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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파면 굳히기' vs 尹측, '홍장원 흔들기' 사투[종합]


조태용 "공관 앞에서 쪽지 썼다는데 CCTV 보니 아냐"
김봉식 "尹, 국회 봉쇄·주요인사 체포 지시 없었다"
조성현 "사령관이 '끌어내라' 지시⋯부하들이 안다"
헌재, 18일 '9차 변론'⋯'尹측 증인' 채택 여부 14일 평의

[아이뉴스24 김보선·라창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이 종료됐다. 탄핵 심판 종반전, 양측 공방이 더욱 첨예해진 가운데 국회 소추인단 측은 '윤 대통령 파면 굳히기'를 윤 대통령 측은 '홍장원 증언 흔들기'에 사투를 벌였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5.2.13 [사진=연합뉴스]

국정원장, '홍장원 메모' 4건⋯尹 "술 마셨더라"

13일 탄핵심판 첫 증인으로 나온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은 앞서 출석해 윤 대통령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진술의 신빙성 흔들기에 주력했다. 이른바 '체포명단' 작성 시점과 장소, 내용부터 틀렸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제가 확인하니 (12월 3일 밤) 11시 6분이면 (홍 전 차장은) 거기(공관 앞 공터)가 아니고 청사에 있는 본인 사무실에 있었다"라며 "CCTV로 확인했다"고 했다. 5차 변론에서 홍 전 차장이 당일 오후 11시 6분쯤 국정원장 공관 앞 어두운 공터에서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불러주는 명단을 갑자기 적게 됐다고 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메모가 여러 번 작성돼 신빙성이 떨어진다고도 주장했다. △3일 밤 홍 전 차장 작성 본(포스트잇) △3일 보좌관 정서 본 △4일 보좌관 기억 의존 작성 본 △4일 작성 본에 '축차 검거' 등 가필 추가 본 등 메모가 무려 4개나 된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공작으로 나라가 흔들렸다고 생각하느냐"는 윤 대통령 측 질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맞다"고 답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당시 홍 전 차장이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조 원장이 해외에 있는 줄 알고 '국정원을 잘 챙기라'는 당부를 하기 위해 홍 전 차장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았고, 회신 전화가 왔다며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그러면서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라 아는데 딱 보니까 술을 마셨다. 원장이 부재 중인데 벌써 이러는 건 온당치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정치적 중립성과 인사 청탁 의혹도 문제 삼았다. 그는 "공식적 기록이 남아 있는 것 하나는 말씀드리겠다. 지난 정부 국정원에 있었던 어느 야당 의원께서 '홍 전 차장이 내가 국정원에 있을 때 유력한 사람을 통해 7차례 나한테 인사청탁을 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2.13 [사진=연합뉴스]

서울경찰청장 "국회 경력배치는 우발사태 방지"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계엄 당시 윤 대통이나 조지호 전 경찰청장으로부터 체포 지시를 받은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국회 측은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여러 조사에서 한 진술은 계엄 선포 당일 윤 대통령과의 총 6번의 통화의 주된 취지는 체포를 닦달했다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지시를 한 적이 없었나"라고 묻자, 김 전 청장은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계엄 당일 6개 규모의 경찰 기동대를 국회 출입문에 배치한 것은 "우발사태 방지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현실화되니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계엄군도 국회 쪽으로 출동한다고 하니 안전사고, 군과 시민 간 충돌 방지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했다.

계엄 당일 저녁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전달받은 A4 문건에 대해서는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2020 국회'로 적혀 있었고, '민주당사, 여론조사 꽃' 등의 내용은 언론보도를 통해 기억이 났다"고 했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5.2.13 [사진=연합뉴스]

"우리가 할 임무 아니야…특전사에 재검토 요청"

재판부 직권으로 증인 채택된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 진술이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조 단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으로부터 국회에 들어가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직접 받았다고 증언했다.

조 단장은 "평소엔 임무를 분명히 고지하고 어떤 상황인지 알려준 이후에 가능성을 계획한 후 출동하게 된다"면서 "이번과 같이 임무가 정확히 부여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동하는 건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또 이 전 사령관에게 '공포탄을 챙기라'는 지시도 받았다면서, "기본적으로 실상황에서 공포탄을 지참하지 않지만, 당일엔 공포탄을 휴대하라고 말했다"고 했다.

실제 국회의원들을 끌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임무를 부여받고 이후 다시 (사령관에게) 전화 드려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특전사령관과 소통해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증언했다. 다만 '4명씩 들어가서 1명씩', '문을 부수고', '체포하라' 등에 대해선, 들은 기억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재판부, 尹측 조성현 질의에 "강요 안돼"

윤 대통령 측은 조 단장 진술의 신빙성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재판부로부터 제지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이 '외부에서 특전사를 지원하라'고 한 것을, '너희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 특전사가 본청 내부로 들어가 있으니 외부에서 지원만 해서 내부에서 특전사 병력이 국회의원들을 끌고 밖으로 나오면 출입구 시민들 사이에서 길만 터줘라'라고 자신이 '이해'했다는 것 아니냐며 조 단장을 추궁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임무 분석을 오버(over)해서 한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자 정 재판관이 윤 대통령 측 신문을 중단하고, (조성현 증인의 증언이)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 아닌 것 같은데 그 맥락을 '외부에서 지원하는 의미는 뭐냐'고 하면서 답을 그렇게 강요하듯이 질문하시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정 재판관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재판관이다.

조 단장도 받아쳤다. 윤 대통령 측이 "마치 의인처럼 행동하는데 본인 증언 내용이 객관적 상황과 맞지 않고, 다른 목적으로 허위로 진술한다"고 하자, 조 단장은 "거짓말을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리 거짓말해도 부하들은 다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측은 이날 조 단장의 진술을 증거로 채택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조 단장 진술조서를 증거로 채택했다.

재판부는 9차 변론기일을 오는 18일 오후 2시로 추가 지정했다. 윤 대통령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등 5명에 대한 채택 여부도 14일 평의를 열어 결정한다.

/김보선 기자([email protected]),라창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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