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은 끝났다”…홍준표, 토론회서 존재감 과시하며 중도 확장 시동

[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조기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B조 첫 토론회에서 명확한 메시지와 강한 존재감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탄핵 논쟁에 종지부를 찍고, 중도 보수층 공략을 위한 확장 행보를 시도하며 한동훈 후보와의 차별점을 확연히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한동훈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자, 홍 후보는 “탄핵은 2시간짜리 해프닝이었다. 당시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토론 직후에도 그는 "탄핵은 이미 끝났다. 지금 시점에 찬반 논쟁을 다시 꺼내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히며, 통합과 미래를 강조하는 메시지로 여유 있는 리더십을 부각했다.

토론 중 홍 후보는 한동훈 후보를 향해 “키도 큰데 뭘 더 키우려고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언급해 현장을 술렁이게도 했다. 이에 한 후보는 “유치해서 질문 안 하겠다”며 응수했고, 두 사람 간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려면 이미지 정치 하지 말라고 한 질문이었다. 그것도 못 알아듣고 B급 질문 운운하니, 그 캠프에는 B급 인사들만 모여 있는 모양이다”며 “외모에 집착하고 셀카만 찍는 건 나르시시스트에 불과하다”고 직격했다.

홍 후보는 이어 리더십의 차이를 강조하며, 당시 위기 상황에서 자신이 중심에 있었다면 사태는 달라졌을 것이라 피력했다.

그러면서 “겉보다 속이 충만해야 통찰력과 혜안이 생긴다. 내가 계엄 당시 당대표였다면 대통령실과 협력했을 것이고, 탄핵도 없었을 것"이라며 “다음 토론에서는 좀 더 사려 깊게 질문하고 답변하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날을 세웠다.

한편 지역정가는 이번 토론회에서 홍 후보는 기존 보수 지지층은 물론, 중도 보수와 실용적 유권자까지 아우르려는 확장 전략을 이어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제는 서로 힘을 합쳐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탄핵 프레임을 넘은 통합 보수 리더십을 제시한 것에 대해 홍 후보의 노련한 전략과 메시지 분명성이 계속해서 국민들의 심경을 자극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