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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길, 만만찮네…차세대발사체, 한화 아닌 기업도 참여 가능?


국가우주위원회 개최 “경제성 담보가 가장 큰 관건”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달 착륙선을 보내는 역할을 할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에 변화가 생겼다. 국가우주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계획 변경 검토안’을 심의, 의결했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적용하겠다는 거다. 이번 계획 변경안의 핵심 사안이다. 재사용발사체 기술은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 기업 계약에 포함돼 있지 않다.

즉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발사체를 개발할 때 한화이외 다른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국 항공우주청(NASA)은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면서 상업 우주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스페이스X와 보잉사 등 두 업체를 선정해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섰다. 보잉은 도태되고 스페이스X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차세대발사체 개발에 있어 경쟁적 구도가 형성될지 눈길을 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법적, 계약적 문제는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계획 변경에 대해 “차세대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우주항공청이 제안한 변경안에 대해서는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화 관계자는 “재사용발사체 기술 적용 등은 전 세계적 흐름이라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세부 사안에 들어갔을 때 법률적, 계약적으로 검토해야 할 내용이 있기 마련인 만큼 사안에 따라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청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주청이 전문가 중심의 기관으로서 신속하고 합리적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차세대발사체 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 계획 변경 검토를 통해 2030년대 이후 국가 우주수송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속한 행정절차 착수와 그 결과에 근거한 사업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우주청이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을 담보하는 게 가장 큰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계약 변경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이 안건뿐 아니라 이날 △재사용발사체 개발 조기 착수 △궤도수송선 개발 △초고해상도위성(10m급) 개발 △라그랑주4(L4) 태양권 우주관측소 구축 △경남 사천지구에 우주항공청사 건립 등의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우주항공청(청장 윤영빈)은 25일 부위원장(방효충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주재로 제3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리나라 우주정책에 대한 최상위 의결 기구이다. 지난해 5월 27일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위원장이 대통령으로 격상된 바 있다. 이날 회의는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부위원장 주재로 열렸다.

우주개발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임무를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우주수송부문의 재사용발사체와 궤도수송선, 인공위성부문의 초고해상도 위성과 초저궤도위성·다층궤도 항법시스템, 우주과학탐사부문의 L4 우주관측소와 달 착륙선 사업을 브랜드 사업으로 지정했다.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개선 추진 계획은 국내·외 기술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30년대 국가 주력 우주발사체가 될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계획 변경을 검토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주항공청은 최근 우주경제가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분야 기술환경 변화 상황을 고려해 2032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와 동시에 경제성 있는 국가 우주발사체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의 계획 변경 검토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에 따른 우주 정책 기류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우주항공청은 설명했다.

윤영빈 청장은 “지난 미국 정부에서는 달 탐사 등 아르테미스 사업에 중점이 놓였다면 트럼프에서는 달보다는 화성이 우선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는 2032년 달 착륙선을 보내고 2040년도에 달기지를 건설하고, 2045년 화성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중장기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25일 제3회 국가우주위원회를 개최했다. [사진=우주항공청]

미국도 달기지 건설 이후 화성 진출로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윤 청장은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항공우주청장이 바뀌는 등 우주 계획이 변경되고 있다”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를 위해 우주청 관계자가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천리안위성 5호 개발계획은 기상청과 우주항공청이 함께 추진하는 다부처 사업이다. 국내 정지궤도 위성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사업 추진체계로 기획된 사업계획이다.

현재 사업 공고가 진행 중이다. 2031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이다. 위성개발이 완료되면 신속‧정확한 관측 기술로 위험 기상과 기후변화를 감시하고, 우주 환경을 관측해 국민 안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개발사업 계획은 2030년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과 단말국을 개발해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의 시범망을 구축하는 사업계획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진출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우주항공청 청사 건립 기본방향은 2030년까지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에 우주항공청 청사를 건립하고, 이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국가 핵심 인프라를 집적화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는 계획이다.

방효충 부위원장은 “미래 우주 경제 확장을 위해서는 민간 중심의 혁신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추진 전략을 통해 민간산업을 육성하고 핵심 기반기술을 장기적으로 확보한다는 방향성이 명확히 제시된 만큼, 우주항공청을 비롯한 정부부처와 각계 전문가가 협업해 이를 원활히 수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뉴스페이스 시대, 해외와 국내 모두 우주 분야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청은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서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고, 이를 바탕으로 전 세계적 흐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고 있다. [사진=항우연]
운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지난 24일 국가우주위원회 안건과 관련해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전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다음은 윤영빈 청장 사전 브리핑 일문일답.

-우리나라 우주수송 추진전략은?

“누리호 성공을 통해 국민적 자긍심과 7대 우주강국 도약의 발판이 됐던 우주발사체 분야에서, 급변하는 기술혁신 환경과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우주수송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사용발사체와 궤도수송선과 같은 신기술 확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민간 부문의 역량을 활성화하기 위한 인프라와 제도를 마련해 우주경제 창출의 마중물이 되고자 한다.”

-인공위성 추진전략이 궁금하다

“대한민국 인공위성 추진전략은 위성 개발·활용 생태계를 조성해 우주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초고해상도 위성과 초저궤도위성·다층궤도 항법시스템과 같은 미래 유망기술을 선점하고 국민의 피부에 와닿는 사회 현안 해결을 지원하는 위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축적된 기술에 대한 활용체계를 구축함으로써 민간 역량을 강화하고 우주경제 확대를 지원할 것이다.”

-대한민국 우주과학탐사 추진 전략은.

“우주 강국과 기술 격차를 극복하고 인류지식, 우주경제 영토확장의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다.

우주탐사는 특히 높은 기술력과 막대한 비용으로 국제협력이 필수인 만큼 이를 통한 소행성 탐사, 우주망원경 개발 등 공동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라그랑주4(L4) 우주관측소와 같이 우리나라만이 차별성 있게 주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 임무를 찾아 수행할 것이다.

단발성 임무가 아닌, 달에서 화성까지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탐사 역량을 기르고 미세중력 환경과 달 표면 우주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추진전략에 제시된 내용 중 우주수송부문의 재사용발사체와 궤도수송선, 인공위성부문의 초고해상도 위성과 초저궤도위성·다층궤도 항법시스템, 우주과학탐사부문의 L4 우주관측소와 달 착륙선 사업 등의 핵심기술 확보는 ‘브랜드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추진한다.”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 변경을 추진한다는데.

“이번 개선 추진계획은 우주발사체 패러다임 전환기에 국내외 기술적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차기 국가 주력발사체로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의 계획 변경을 검토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우주경제가 확대되고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분야 기술환경 변화 상황을 고려해 2032년 달 착륙선 자력 발사와 경제성 있는 국가 우주발사체 개발이라는 두 가지 과업을 동시에 달성할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 판단했다.

이번 안건은 대외 기술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계획 변경 검토를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할 것을 알리는 내용이다. 앞으로 변경이 확정되는 경우 국가우주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할 예정이다.”

-정지궤도 기상·우주기상 위성 개발계획 등이 궁금하다.

“종전 기상위성을 계승해 우주위험 관측까지 가능한 천리안 5호 위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다부처(우주항공청, 기상청) 협업 사업인 동시에 뉴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국내 정지궤도 위성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사업 추진체계를 채택했다.

2031년부터 10년 동안 운영하게 될 천리안 5호가 완성돼 궤도에 오르면 기존 위성을 대체해 기상관측뿐 아니라 우주위험까지 신속하게 대응함으로써 국민 안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개발사업 계획도 있다.

“저궤도 위성통신기술 개발사업 계획은 새로운 위성통신 6G 표준의 출현에 맞춰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자립화하고 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2030년까지 6G 표준 기반의 저궤도 통신위성 2기를 발사하고 지상국과 단말국을 포함한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 시범망을 구축하는 내용이다.

3GPP의 6G NTN 국제표준과 연계해 통신탑재체, 지상국, 단말국 등의 핵심기술과 제품을 선택적·전략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국내기업이 해외진출을 할 때 부품 공급망 진입기회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우주항공청 청사는 어디에 만드나.

“국가 우주항공 정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2030년까지 경남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사천지구)에 우주항공청 청사를 건립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우주항공청은 최적의 청사 입지선정을 위해 도시계획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쳐 이번 후보지를 선정했다.

새롭게 건립될 청사에는 우주항공 산업 육성과 핵심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주요시설, 정주여건을 향상시킬 다양한 근무지원과 편의시설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인접부지에 국가 핵심 우주항공 자산운영을 위한 인프라와 세계적 우주항공 명소로 부상할 테마공원 등도 조성을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을 대한민국 우주항공 비전과 성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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