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현대차, 작년 매출 175조 사상 최대⋯영업익은 5.9%↓


연말 환율 급등에 수익성 악화⋯인센티브·판매보증충당금↑
거시 경제 성장률 둔화·변동성 확대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 지속
올해 글로벌 417만 대 판매·매출 성장률 3~4% 가이던스 제시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매출 175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치다. 그러나 연말 환율 급등에 따른 인센티브 증가, 판매보증충당부채 관련 마이너스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거시경제 성장률 둔화와 변동성 확대 등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북미 현지 생산 체계 본격 가동 등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사진=현대차그룹]

고부가 차종 판매 확대로 최대 매출⋯부정적 환율 효과로 영업이익 감소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5.9% 줄었다.

지난해 누적 판매량은 도매 판매 414만1959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21만8500대, 하이브리드(HEV) 49만6780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8.9% 증가한 75만7191대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됐다.

4분기 매출은 46조6237억원, 영업이익 2조8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하이브리드(HEV),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개선과 금융 부문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인센티브 증가와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기말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발생한 판매보증충당부채 관련 환율 영향으로 17.2%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396.8원을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북미 지역의 판매 확대와 하이브리드 비중 증대 추세가 이어지며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6만623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감소한 규모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폭설로 인한 공급 차질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18만9405대가 판매됐다. 해외에서는 북미 지역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29만4384대를 기록했지만, 중국과 유럽 지역 수요 감소로 1.6% 줄어든 87만6834대가 판매됐다.

4분기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북미 지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하이브리드 14만5732대, 전기차 5만3035대를 포함해 전년 대비 21.0% 증가한 20만964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 [사진=현대차그룹]

경영 불확실성에 유연 대응으로 수익성 방어⋯북미 생산 체계 본격화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으로 인한 산업 발전 속도 변화, 매크로(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과 시나리오를 마련해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는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판매 부문에서는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한편,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하고,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의 맞춤형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 종류 및 세그먼트별 사양과 트림을 최적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고,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차는 가이던스에서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417만 대로 설정했다. 또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량(SDV) 전환 대응, 미국 전기차 공급망 구축,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반영해 2024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600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배당은 1~3분기 배당 합계 6000원을 포함, 전년 대비 5.3% 증가한 주당 1만20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인 '배당성향 25% 이상 설정'에 따른 배당액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률(TSR) 35% 달성 등 앞서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현대차, 작년 매출 175조 사상 최대⋯영업익은 5.9%↓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