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수연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 ARM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크리스 필프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 정무 차관은 "ARM이 영국에 남도록 설득하기 위해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회사 측과 여러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ARM의 최대주주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다. 소프트뱅크는 당초 ARM을 뉴욕 증시에 상장하는 걸 추진했지만 영국 정부의 설득에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런던 증시에서 기술주가 이탈하고 있는 상황에서 ARM이 뉴욕 증시행을 택하는 걸 막기 위해 노력했다.
ARM은 팹리스들에게 기본적인 설계도면인 '설계자산(IP)'을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해 '팹리스들의 팹리스'라고도 불린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애플의 'A15 바이오닉' 등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사물인터넷용(IoT) 칩 등 대부분의 저전력 반도체들이 ARM의 IP에 크게 의존한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9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ARM을 최대 400억달러(약 50조원)에 매각하려 했으나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ARM의 가치가 2년 전보다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인텔, 퀄컴, SK하이닉스 등이 ARM 인수에 관심을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도 꾸준하게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달 3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ARM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고 반도체산업 발전에 필수적"이라며 "퀄컴은 ARM 지분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안수연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