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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1천억대' 해크먼 사망 미스터리…사후 9일간 방치 가능성


[아이뉴스24 김효진 기자] 할리우드 유명 배우 진 해크먼(95)이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수사 당국은 해크먼이 사후 9일간 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즈에서 열린 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사진=AP/연합뉴스]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즈에서 열린 6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진 해크먼과 아내 벳시 아라카와.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샌타페이 카운티 보안관 애던 멘도사는 검시관의 초기 조사 결과, 해크먼의 심장박동 조정기가 지난 17일 작동을 멈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해크먼과 그의 부인인 피아니스트 벳시 아라카와(65)는 지난 26일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만약 그가 17일 사망했다면, 26일까지 9일간 시신이 방치된 셈이다.

부인 아라카와의 시신은 욕실 바닥에서 발견됐고, 욕실 옆 부엌 조리대 위에는 처방 약병과 약들이 흩어져 있었다.

수사 초기에는 사망 원인으로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이 의심됐지만, 멘도사 보안관은 시신의 일산화탄소 독성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국은 타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집에 강제로 침입했거나 물건을 뒤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시신에는 외상 흔적이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집에는 감시 카메라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 집의 관리 업무를 하는 한 인부는 이들 부부와 마지막으로 접촉한 시점이 약 2주 전이었다고 말했다.

사인을 규명하는 최종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해크먼은 8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배우다. '슈퍼맨' 시리즈를 비롯 '미시시피 버닝', 컨버세이션', '퀵 앤 데드', '크림슨 타이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로열 테넌바움' 등으로 인기를 끌었다.

또 1971년 개봉한 '프렌치 커넥션'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1992년 개봉작 '용서받지 못한 자'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폭스뉴스는 유명 배우들의 출연작 흥행 수입 등을 통해 보유 재산을 추산하는 웹사이트 '셀러브리티 넷 워스'(Celebrity Net Worth) 데이터를 인용해 해크먼이 4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벌어들인 재산이 8000만달러(약 11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김효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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