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삼겹살 한 근에 딸기 한 팩을 샀는데, 1만원도 안 나왔어요. 줄 선 보람이 있네요."
![28일 서울 송파구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오픈 시간 전인 오전 9시 50분쯤 매장 입구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afbe148ed41be.jpg)
2월 마지막 날 오전 9시 50분 서울 송파구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평일임에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한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의 '오픈런'이 벌어졌다. 마트 개점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이 늘어져 수십여m에 달했다. 마트 문이 열리자 모두 분주하게 할인 매대로 향했다. 삼겹살을 100g당 700원대에 살 수 있는 정육 코너 줄은 매장 입구부터 이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딸기와 라면 매대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최근 대형마트 업계가 역대 최대 할인 폭을 내세운 '초저가'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서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불황기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에 지갑을 여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3월 3일까지 '고래잇 페스타 스프링 매직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 키워드는 '최저가 도전'과 '단독'이다. 전략적 가격투자를 통해 가격 경쟁력 높은 상품들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행사카드 결제 시 '수입 삼겹살·목심'과 '국내산 1등급 선별 돈 삼겹살·목심’을 각각 700원대, 900원에 판매한다. 딸기와 봉지라면 등 수요가 높은 과일과 생활필수품도 특가를 적용한다.
![28일 서울 송파구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오픈 시간 전인 오전 9시 50분쯤 매장 입구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2255ece006c58.jpg)
같은 날 홈플러스도 '홈플런 is BACK' 세일을 시작했는데, 일부 매장에서 오픈런 현상이 벌어졌다. 오는 12일까지 삼겹살, 계란, 통닭, 딸기, 한우 등 인기 먹거리를 중점적으로 할인한다. 특히 이마트와 같은 700원대 삼겹살을 들고 나오며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7일부터 오는 3일까지 '황금연휴 통큰딜'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국내산 한돈 삼겹살·목심'과 '러시아산 대게'를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 판매한다.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 러시아 대게 선박 물량을 통째로 계약해 약 15톤(t)의 대게를 확보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대형마트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대형마트 3사 할인 행사에서도 경쟁사보다 조금이라도 가격을 낮추기 위한 물밑 신경전이 치열했다. 이마트의 경우 "행사기간 오프라인 동업계에서 가격대응을 한다면, 이마트도 강력하게 가격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일부 마트는 농·축·수산물의 사전 계약·직매입을 벌이는 등 가격을 낮추기 위한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 마진을 줄이고 체감 물가를 낮춰 소비자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28일 서울 송파구 이마트 가든파이브점. 오픈 시간 전인 오전 9시 50분쯤 매장 입구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724332fa907748.jpg)
대형마트 업계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개선을 1순위로 삼겠다고 입을 모았다. 소비 중심축이 온라인으로 기운 상황에서도 지난해 흑자 폭이 커진 만큼 올해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는 전년 대비 16.1%로 오프라인 부문에서 가장 많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을 이끌기 위해 온라인보다 앞서고 있는 식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현재 통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여전히 소비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상시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오프라인 장보기 매력을 느끼게 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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