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어서 조심스러운데요, 대형사들이 관심을 갖고 경쟁한다는 소식에 가격이 뛰는 것 같습니다."
지난 24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우성1·2·3차재건축조합과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의 말이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잠실우성1·2·3차는 폭풍 전야다. 내달 4일 시공사 선정 입찰 마감을 앞두고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격돌할 조짐을 보이면서다.
1981년에 입주해 올해로 45년차인 잠실우성1·2·3차는 단지 외벽이 벗겨져 있고 페인트칠이 바래져 단지명이 잘 안 보일 정도로 오래된 구축아파트다.
규모는 1842가구 규모의 역세권 대단지로 단지에서 서울 지하철 2·9호선 종합운동장역까지 걸으면 단지 위치에 따라 약 5~10분가량 소요된다. 단지 왼쪽으로는 탄천이 흐르고, 오른쪽으로는 송파구 대장아파트인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맞닿아 있다.
![잠실우성1·2·3차 아파트 전경 2025.02.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49aca581e5310b.jpg)
단지는 용적률 300%를 적용해 지하 4층, 지상 49층 2680가구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진행한 첫번째 시공사 선정 당시에는 GS건설이 단독으로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가 유찰된 바 있다.
이후 조합이 공사 조건을 완화해 재공고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합이 3.3㎡당 공사비를 880만원에서 920만원으로 높이는 등 공사 조건을 완화했기 때문이다. 재공고 기준으로 총 공사비는 약 1조7000억원에 달한다.
재공고 후 개최된 지난달 현장설명회에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입찰 자격은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며 입찰 보증금 60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입찰 마감일인 내달 4일 오후 2시까지 제출해야 한다.
현재 GS건설 외에 삼성물산도 시공사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지난해와 달리 유효 경쟁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GS건설과 삼성물산의 관심이 높은 것은 맞다"고 전했다.
일찍부터 잠실우성1·2·3차에 눈독을 들인 GS건설로선 잔뜩 경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잠실우성1·2·3차는 그동안 공들여왔던 사업장"이라며 "수주를 위해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늦게 관심을 갖고 현장설명회에 참여한 삼성물산은 이번 시공사 선정 입찰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 곳곳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잠실우성1·2·3차는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에 참여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맞붙는다면 10년만의 정면 승부다. 지난 2015년 서울 서초구의 '서초 그랑자이(옛 무지개아파트)' 시공권을 두고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는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잠실우성1·2·3차 아파트 전경 2025.02.24 [사진=이효정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3e9047491624b3.jpg)
가격 오르는 잠실우성 매물도 없어
최근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잠실우성1·2·3차가 시공사 선정이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은 우상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잠실우성1·2·3차 전용면적 96㎡는 24억95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용 131㎡도 지난달 28억7500만원(9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특히 잠실우성이 위치한 송파구는 최근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단지(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들이 포함되면서 송파구 전체적으로 가격이 들썩이는 곳이기도 하다.
아파트 인근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잠실우성아파트는 최근에 나온 매물이 모두 계약이 체결돼 매물 자체가 없다"며 "집주인이 직접 내놓은 매물도 매수 가능한지 살펴봐야 하는데, 최근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는 추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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