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커피 가격 '도미노 인상'이 현실화됐다. 매장 수 기준 업계 2위 컴포즈커피에 이어 4위 더벤티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이상기후로 치솟은 원두값에 그간 커피 가격을 조정하는 걸 최대한 자제해 왔던 저가커피 브랜드마저 인상 행렬에 동참한 것이다. 아직 인상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업계 1위 메가커피, 3위 빽다방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장고에 들어갔다.
![더벤티 로고. [사진=더벤티]](https://image.inews24.com/v1/c6d5d39717611a.jpg)
22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더벤티는 내달 초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800원에서 2000원으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2300원에서 2600원으로 올린다. 구체적인 인상 시점은 점주 등과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더벤티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올린 건 브랜드 론칭 11년 만에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상기후로 치솟은 원두 가격을 더는 감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달 커피 전문점 등에서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톤당 9048달러(약 1359만원)로 지난해 2월 대비 약 117.9% 급증했다. 인스턴트나 저가 커피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지난달 30일 톤당 5673달러(약 813만원)로 지난해 2월 대비 약 81.03% 올랐다.
![더벤티 로고. [사진=더벤티]](https://image.inews24.com/v1/3b6edad1f32031.jpg)
앞서 컴포즈커피는 지난 13일부터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기존 2500원에서 2800원으로 올렸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 2014년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에 손을 댔다. 더벤티와 마찬가지로 국제 원두값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컴포즈에 이어 더벤티까지 커피 가격을 올리면서 스타벅스, 할리스, 폴바셋, 파스쿠찌 등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에 이어 저가 커피 브랜드에서도 도미노 인상 흐름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저가커피 특성을 고려하면 가격 인상을 쉽사리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가성비가 생명인 저가커피 브랜드 특성상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이 거셀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벤티 로고. [사진=더벤티]](https://image.inews24.com/v1/94b14bcb0565cb.jpg)
특히 아직 가격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은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이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0원에 팔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을 올려도 2000원 이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유지하고 있는 컴포즈, 더벤티와는 상황이 다르다. 2000원 이하 아메리카노가 저가커피의 상징과 다름없음을 고려할 때, 이들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따뜻한 아메리카노 가격 조정에 나설 수도 있다.
메가커피와 빽다방은 일단 별다른 움직임 없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소비자가격이나 가맹점 원두공급가 인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국제 원두 가격 상승은 본사가 감내하고 있는 상황이다. 원두 국제 시세는 통제하기 어려우나 규모의 경제 효과를 높여 원두 비용 부담을 경감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빽다방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으나 시장 상황을 계속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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