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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한경협 "'다시 성장의 길' 동감"


이 대표 "전쟁 중 적군도 만나는 게 세상 이치"
류진 협회장 "옛날에 차였던 여친 만나는 느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과 만나 "국가 지원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투자를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된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이 대표의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는 발언을 들어 "적극 동감하며 결국 해법은 '성장'"이라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한경협과의 민생경제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경협 회장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전국경제인협회(전경련)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9월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간담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창범 상근부회장, 정철 연구원장, 추광호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이상호 경제산업분부장 등 인사가 참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과 한경협이 공개적으로 만난 것이 10년 만인데, 당내 일부에선 만남을 반대하는 성명도 냈다고 전해 들었다"며 "전쟁 중 적군도 만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만나지 못할 이유가 어디에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은 대한민국 경제 일익을 담당하고 있고, 국가 경제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 연합체"라면서 "약간 지향하는 것이 다를 수 있지만, 누군가의 것을 뺏자고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은 대화·조정하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경협을 향해선 "국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이나 국가 발전 등 경제적 측면이 매우 중요해졌다"며 "경제 발전에 한경협 회원사가 큰 역할을 해준 만큼,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정치권에서 불필요하게 기업 활동에 장애 요인을 만드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우리 기업이 험악한 경쟁을 제대로 뚫고 나가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우리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정한 환경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해 세계를 상대로 시장을 넓혀가야 하기 때문에 정치권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최근 논란이 된 'K엔비디아'를 언급,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성공했을 경우 이익이 매우 큰 영역이 있는데, 이것은 개별 기업 단위로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국가 지원을 넘어선 '국가적 차원 투자'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과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류진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류 회장은 한경협과 민주당이 10년 만에 만난 것을 두고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오늘 이렇게 만나니, 마치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이를 들은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폭소를 터뜨렸다.

류 회장은 우선 "한경협이 대기업 위주로 한다는 것 때문에 과거에 지탄을 받았다"며 "사실이긴 하지만, 지금은 정신 차려서 작은 기업, 나아가 모든 기업을 위해 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 특히 골목길에서 고생하는 상인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지금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아무도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저출생과 유력 산업 노후화에 따른 기초 체력이 고갈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혁명 등 세계적인 산업 전환이 밀어닥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세계 각국을 압박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대외 환경도 비상"이라며 "그나마 버팀목이던 수출에도 난관이 예상된다"고 했다.

류 회장은 지난 1월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뒷받침해, 다시 성장의 길을 가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언급, "저희도 적극 동감하고, 결국 해법은 성장"이라며 "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 투자가 살아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근 2년간 우리 경제가 1~2% 저성장 국면을 맞았던 것도 제조업 투자가 역성장했기 때문"이라며 "1인당 국민 소득이 우리의 2배가 넘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성장률이 우리보다 높은 이유도 바로 '기업 투자' 차이에 있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 기업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며 "창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될 수 있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요청했다. 아울러 "국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국 등 주요 국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데도 한경협은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

/김주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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