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내실있는 성장 페달을 밟겠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하며 성장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정용진]](https://image.inews24.com/v1/894c09d2c6617e.jpg)
5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주년이 되는 날에 맞춰 '성장 본격 재개'라는 메시지를 발신했다. 성장의 선봉장은 이마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마트는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규 매장 후보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확장을 구상 중이다. 그룹 수뇌부가 효율적인 점포 운영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일단락됐다고 보고 다시 외형 성장을 재개한 것이다.
정 회장은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단순히 점포 수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푸드마켓은 지난해 대구 수성점을 1호로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나온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계속 확대한다.
이를 위해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트레이더스를 아우르는 통합매입 시너지를 늘린다. '고래잇템'과 '가격파격선언' 등 초저가 상품을 통해 고객들이 체감하는 혜택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지배력 확대를 이어간다. 스타벅스 매출 규모는 그룹에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에 이은 세 번째다.
올해도 100곳 이상의 스타벅스 점포를 새로 연다. 제주, 의암호 등 수려한 풍광을 갖춘 명소에 여는 '더(THE) 매장'과 전통시장과 고택 같은 이색 공간에 여는 '콘셉트 매장' 등도 포함됐다.
정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 정비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건설 대표 경질과 SSG닷컴과 지마켓의 수장 동시 교체, CJ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물류 경쟁력을 높인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첫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SSG닷컴은 CJ대한통운이 보유한 전국 700여개의 물류 인프라를 통해 배송망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특히 '노브랜드'와 협업한 편의점 점포를 내년 4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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