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c258f0071583f.jpg)
[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회동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에 적극 공감했다. 다만 개헌을 두고선 입장이 엇갈리면서 묘한 신경전이 연출됐다.
김 지사는 이날 이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둘이 차담 하면서 '정권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와 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며 "특히 최근 제가 '기후경제 대전환 3대 전략'을 발표한 것과 기득권 공화국 해제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정권교체를 넘어 그 이상의 교체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앞서 모두발언에서 '개헌'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이 대표 반응에 대해선 "개헌 관련된 얘기는 모두 발언에서 충분히 얘기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대한민국 비전과 정책을 두고 이야기하자'는 얘기를 제가 해서 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갈 비전·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며 "국회의원 불체포나 면책 특권 등 문제를 얘기하면서 이런 주제가 앞으로 대한민국 앞날을 위해 논의할 내용이 아니겠냐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후 비공개 회동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가 정권 교체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공감했다"고 전했다.
강 대변인은 "김 지사는 오늘 발표한 '기후경제 대전환' 전략과 '기득권 포기'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며 "이 대표와 김 지사는 기후경제나 기득권 포기 관련 대한민국 비전과 정책을 놓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탄소세 도입 문제가 (비공개 회동에서) 언급됐다"며 "이외에도 기득권 포기와 교섭단체 요건 10명으로 완화 등에 대해 바로 추진하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했다.
또한 "김 지사가 (모두발언에서) '정권교체만으로는 안 되고, 정권 교체 이상의 교체가 필요한 만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고 한다"며 "이 대표는 김 지사가 해당 내용을 설명한 것을 같이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https://image.inews24.com/v1/476a96f85f5b1b.jpg)
이 대표와 김 지사 간 회동은 배석자 없이 '차담'으로 진행됐다. 양측 대변인의 브리핑도 이 대표와 김 지사가 전달한 내용인 탓에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배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며 "김 지사가 모두 다 했기 때문에 정리한 내용 이외에 말할 것이 없다"고 했다.
다만 앞선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계 회동과 달리, 이 대표는 김 지사와의 회동에선 발언을 아낀 분위기다. 원외인 비명계 잠룡과 달리, 김 지사는 현직 경기도지사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 지사는 비명계 잠룡 중 유일하게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2심 선고에서 만약 당선 무효형이 나온다면 상당히 지장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와 김 지사 간 묘한 신경전은 앞선 모두발언에서 연출됐다. 특히 이 대표는 앞선 비명계 잠룡들과의 회동에선 '역할론' 또는 '통합' 메시지를 제시한 것과 달리, 이번 회동에선 "노심초사한 것 같다"는 견제성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이 대표의 '개헌 얘기를 하면 블랙홀이 된다'는 발언을 들어 "개헌은 '블랙홀'이 아니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관문"이라며 "제7공화국을 만들기 위한 개헌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아주 유감"이라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김 지사는 도정에다가 더해, 국정에 관한 문제까지 걱정하느라 '노심초사'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주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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