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년 새 시장 점유율이 급감하며 지난해에는 0%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경쟁력 강화와 제품 믹스(판매 차종 구성) 개선, 브랜드 가치 상향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2024 베이징 국제 모터쇼' 현대차관에서 프레스 컨퍼런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https://image.inews24.com/v1/1a581125c05fb3.jpg)
25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2만5000대를 판매해 0.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24만2000)보다 판매량이 48.3% 감소한 것이다. '쏘나타' 판매가 전년대비 416.7% 급증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부분 모델의 판매가 부진했다.
현대차는 최근 몇 년간 중국 시장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는 중국에서 5개 공장을 운영하며 114만 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렸지만, 2017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대대적인 보복 조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중국에서 가장 급성장한 전기차에 대한 현지 대응이 늦은 것도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 재조정에 나서며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징 공장 중 지난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고, 지난해엔 충칭 공장도 처분했다. 창저우 공장도 매각 방침을 세운 상태로, 매각이 이뤄지면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 거점은 베이징 2·3공장(연간생산능력 75만 대) 2곳만 남게 된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위해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BAIC)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에 11억 달러(약 1조6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양사가 절반씩 투자금을 내는 형태다.
올해는 중국에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중국 내 판매량을 4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울러 2026년 하이브리드차(HEV), 2027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출시 차종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서 작년에 39.4% 급성장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는 신에너지차(NEV)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를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지난해 다목적차량(MPV) '쿠스토' 등 4개 차종 4만4638만 대를 수출했다. 2023년(445대) 수출 물량을 1년 만에 100배 늘렸다. 베이징현대에서 생산하는 '쏘나타 택시'는 한국에서 지난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배이징현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와 같은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넓혀 올해 10만 대를 수출한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21일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중국 시장은 초과 공급으로 자동차 제조사에 도전적이지만 제품 믹스와 판매량,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심층적인 시장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