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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직무복귀' 메시지, 제가 복귀시키자고 한 것"


"오늘 대통령께서 그렇게 저에게 말씀 주셨다"더니
"尹, 세대통합 종종 언급"…'메신저' 석동현, 말 주워담기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윤석열 대통령 대리인단이 윤 대통령의 메시지라며 "빨리 직무에 복귀해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겠다"고 언론에 공개했다가 뒤늦게 주워 담았지만 논란이 일파만파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배의철 변호사는 전날(20일) "오늘 대통령 국민변호인단 집회에 주신 대통령님 메시지"라며 자필 메모를 사진 파일로 언론에 공개했다. 배 변호사는 당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국민변호인단 2차 탄핵반대 집회' 사회를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국민변호인단장)를 통해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2차 '탄핵반대'집회 중인 지지자 모임 '국민변호인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국민변호인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국민변호인단장)를 통해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2차 '탄핵반대'집회 중인 지지자 모임 '국민변호인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국민변호인단']

메모 상단 제목 부분에 '*대통령 메시지'

그가 공개한 사진파일에는 '*대통령 메시지'라는 제목 하단에 "어른세대, 기성세대가 청년세대가 함께 세대 통합을 통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써달라"면서 "그렇게 하면 내가 빨리 직무 복귀를 해서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렇게 석 단장님께 말씀해주셨다"고 적혔다.

당시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마지막 증인신문이 헌재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각으로, 빨리 직무에 복귀하겠다는 취지의 윤 대통령 메시지는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배 변호사는 1시간 30분쯤 뒤 "제가 올린 메시지는 석동현 변호사님이 오늘 국민변호인단 행사에 오셔서 대통령님의 의중을 담아 석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듣고 옮겨적은 내용"이라고 했다.

또 "대통령님이 직접 그 내용 그대로 메시지를 주신 것이 아니라 석 변호사님께서 말씀주신 내용을 제가 메모한 것"이라면서 "오해 없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직접 메시지를 전한 적은 없으나 석 변호사가 그의 의중을 담아 전달했다는 것이다.

10분 쯤 뒤 석 변호사가 직접 나섰다. 그는 "제가 오늘 저녁 국민변호인단 집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배의철 변호사가 듣고 메모하여 글을 올린 것을 저도 방금 알게 되었다"면서 "대체로 제가 발언한 맥락과 같으니 감안해 봐달라"고 했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일찍, 석 변호사가 다시 한번 해명에 나섰다. 그런데 여기에서는 '직무복귀'를 언급한 주체가 달라졌다.

석 변호사는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미래발전을 위해서는 지역간 화합 및 통합 노력 뿐만 아니라 세대 통합 즉 2030청년세대와 기성세대가 통합 즉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을 종종 언급했다"면서 "어제 국민변호인단 행사에서 제가 그자리에 참석한 2030세대와 기성세대 전체를 향해 통합적으로 힘을 모아 윤 대통령을 직무복귀 시키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국민변호인단장)를 통해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2차 '탄핵반대'집회 중인 지지자 모임 '국민변호인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국민변호인단']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통령국민변호인단 탄핵 반대 통합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20 [사진=연합뉴스]

"대통령 고초·공작 당해…젊은이들 현실에 눈 떠야"

석 변호사는 전날 '국민변호인단 2차 탄핵반대 집회' 연설에서 '세대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성공의 역사에는 우리의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 아저씨 세대 우리의 기성 세대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을 이만큼 이끌어 왔다"면서 "이제 우리의 청년들과 우리의 젊은이들이 다시 우리 대한민국을 더 높은 반석위에 올리기 위해서 자유를 지켜가야 할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대통령이 이렇게 고초를 겪고 탄핵의 공작을 당하고 내란몰이를 당하는 이 상황에서 우리 어르신들이 대한민국을 늘 지켜왔지만 특별히 우리 청년들이 이러한 현실에 눈을 뜨고 함께 세대의 통합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그렇게 만들어 가겠다는 그것이 바로 국민변호인단"이라고 역설했다.

문제의 '윤 대통령 직무 복귀 메시지'는 그 다음에 나왔다. 석 변호사는 "여러분들이 이 운동을 통해서 우리 대통령을 구해내고 직무복귀를 시켜서 더 나은 대한민국, 더 나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가시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오늘 대통령께서도 오늘 우리 국민변호인단이 다시 또 모인다는 그 말씀을 듣고 '이제 정말 어른세대,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함께 세대의 통합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그렇게 힘을 좀 써달라. 그렇게 하면 내가 빨리 직무복귀를 해서 세대통합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겠다' 그렇게 저에게 말씀을 주셨습니다"라고 말했다.

석 변호사의 이 말이 끝나자 집회 참가자들은 크게 환호하며 "윤석열" "윤석열"을 연호했다.

"'기성세대 영웅" 소개하겠다. 전광훈 목사님"

석 변호사는 그러자 "제가 여기서 자유를 지켜오신 우리 기성세대 영웅을 소개해드리려고 한다"면서 "광화문의 애국시민 운동을 불철주야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이끌어 오신 그 일에 가장 앞장 서신 전광훈 목사님을 여러분께 소개하겠다"고 했다.

또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전부 힘을 모아야 한다. '내가 어떻고, 네가 어떻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힘을 모아달라고 하는 것이 대통령님의 호소였다"고 강조했다.

2019년 이래 광화문에서 집회를 개최해온 전광훈 목사가 다른 집회의 연단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국민변호인단은 2차 집회 보도자료에서 "(전 목사 참여가) 우파 진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어 주목된다"면서 "'통합'을 위해 전 목사를 연사로 초청한 국민변호인단의 과감한 행보에 전 목사가 어떻게 화답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치켜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탄핵심판 대리인단 소속 석동현 변호사(국민변호인단장)를 통해 서울광화문 광장에서 2차 '탄핵반대'집회 중인 지지자 모임 '국민변호인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윤석열 대통령 지지모임 '국민변호인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20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대통령국민변호인단 탄핵 반대 통합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석동현 변호사. 2025.2.20 [사진=연합뉴스]
/최기철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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