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다이소와 협업 안 되나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일종의 밈(meme)처럼 쓰이는 말이다. 다이소와 전혀 관련 없는 기업의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에도 이 같은 댓글이 달린다. 다이소와 협업하면 뛰어난 접근성에 저렴한 가격의 상품이 나오는 사례를 본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바람이다.
![22일 서울의 한 다이소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a4cab6c1e7002.jpg)
2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가 최근 생활용품부터 뷰티, 패션, 건강기능식품까지 섭렵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각종 브랜드사들이 다이소와 손잡고 전용 제품을 내놓고 있어서다. 균일가를 무기로 초저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다이소는 오는 24일부터 약 200개 매장에서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 건기식을 매대에 올린다. 대웅제약 등 제약사가 입점해 의약외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건기식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표 상품은 종근당건강의 '락토핏'과 대웅제약의 '밀크씨슬'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기존 다이소 균일가 정책에 맞춰 비싸야 5000원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22일 서울의 한 다이소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a3fbef6a54437.jpg)
다이소가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뷰티 카테고리 성공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고물가 시대 가성비 정책으로 각종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며 'K뷰티 성지'로 떠오른 다이소의 지난해 뷰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화장품 업계 '투톱'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문을 두드렸을 정도다.
여기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주목받으며 건기식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다이소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되기도 한다. 다이소 '헬스 앤 뷰티' 제품의 경우 보통 '소용량·고품질'을 추구하는데, 본품을 사기 전 적은 용량을 체험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처음 사용하는 제품이라도 가격이 저렴해 선뜻 구매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2일 서울의 한 다이소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모습. [사진=진광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6552885beb01e9.jpg)
최근에는 취급하는 상품군이 다양해지며 '대형 매장' 전략도 꾀하고 있다. 매장 규모를 키울수록 한곳에서 많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수요를 가진 고객층의 유입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포천송우리점 매장은 790평에 달하는데, 대형마트 '숍인숍' 형태의 매장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4조원 돌파가 유력한 가운데, 향후 수천억원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며 사업을 더욱 확장할 방침이다. 경기 양주와 세종에 각각 5000억원, 4000억원 규모의 허브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는 다이소 기세에 다음으로 어떤 품목을 들여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과 공생하면서도 자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업계 지형을 흔들고 있어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다이소는 일본의 돈키호테 같은 포지셔닝으로 관광 명소화되고,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가 추구하는 소비 패턴에도 부합한다"며 "추후 브랜드들의 입점과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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