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최근 할리우드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을 맡았던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미국 뮤지컬에서 '예수' 역을 맡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신시아 에리보가 지난 16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2025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c25ce34fd39667.jpg)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미권 외신에 따르면 신시아 에리보는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미 캘리포니아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공연에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
할리우드 볼 측은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됐다"고 에리보를 소개했으며 에리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너무 기대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는 지난 1971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록(Rock) 뮤지컬로, 예수의 생애 마지막 주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18년 흑인 가수 존 레전드, 과거 동성애자 데클런 베넷이 이 작품으로 예수를 연기한 적은 있으나 '흑인 여성'으로서는 신시아 에리보가 최초다.
흑인 여성이 예수 역할을 맡는 초유의 상황에서 현지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SNS에서 "신성모독이다", "예수가 흑인 여성인 적은 없었다"고 비판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예수를 백인 남성만 하라는 법이 있느냐", "시대가 어느 땐데 이런 게 논란이냐" 등 에리보를 지지하는 의견도 있었다.
![신시아 에리보가 지난 16일 영국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열린 2025년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dbc61db98585ae.jpg)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역시 '흑인 여성 예수'에 대한 비판적인 반응을 보여 주목된다.
그는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마크컨 레드5스튜디오 CEO의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는 'X(구 트위터)' 게시물에 동의한다는 이모티콘을 남기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머스크 CEO가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를 둘러싼 논쟁에 뛰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와 머스크가 주도하는 반(反)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신시아 에리보는 영국 왕립연극학교를 졸업한 흑인계 영국인으로 지난 2015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피플'의 셀리 역으로 유명해졌다. 지난해 개봉한 뮤지컬 원작 영화 '위키드'에서는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아 유명 팝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와 함께 열연을 펼쳐 주목받았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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