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종합]피말리는 10차 변론 끝…"'尹 탄핵심판' 25일 변론종결"


한덕수·홍장원·조지호 끝으로 17명 증인신문 종료
홍 전 차장 "메모 작성 장소 혼돈…큰 논란 안 돼"
尹 "홍 전 차장 거짓말⋯메모로 내란·탄핵 공작"
"최후진술 무제한"…'파면 여부' 결정까지 2주 예상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이뉴스24 김보선·라창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오는 25일을 끝으로 종결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20일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10차 변론기일을 마무리하며 최종변론을 25일 오후 2시로 정한다고 밝혔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의결한 때로부터 73일 만이다.

이날 증거조사를 포함해 양측 대리인단의 종합 변론과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25일 변론이 종결되면 선고까지 약 2주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은 11일이 걸렸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서울 헌법재판소에 진행된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19 [사진=헌법재판소]

한덕수 "통상적 국무회의는 아니었다" 반복

헌재는 이날 10차 변론기일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을 증인으로 불러 주요 사실 관계를 신문했다. 총 17명의 증인 중 마지막 증인들이다. 이 중 홍 전 차장은 두번 증인석에 섰다.

한 총리에게는 비상계엄 선포 전 대통령실에서 이뤄진 회의의 성격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한 총리는 "통상적인 국무회의와 달랐다"는 표현을 반복하면서, "국무회의라고 생각한 적 없다", "정상적 국무회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한 다른 국무위원들과 같은 개인적 평가를 묻는 질문에도 답을 회피했다.

앞서 국회 등에 출석해 "실체적 흠결"이나 "간담회 성격" 등으로 당일 국무회의를 말한 것에 대해서도 같은 취지였다고 했다.

한 총리가 수사와 사법 절차 통한 판단을 강조하자, 김형두 재판관이 "사법적 판단을 내리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게(변론) 사법절차이니 증인의 생각을 들어야만 저희가 사법적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물었지만, 개인적인 평가에 대해선 끝내 말을 아꼈다.

한 총리는 다만,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야당이 강행 처리한 법안들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야당의 '줄탄핵'을 겨냥해 "국가의 기능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염두에 두고 헌법을 만들었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특히 탄핵소추 직무정지는 세계에서 굉장히 드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제1차장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2.4 [사진=헌법재판소]

尹 측 "메모 작성 어디냐"…홍장원 "공터 → 사무실" 정정

윤 대통령 측은 국가정보원 CCTV 자료를 바탕으로 정치인 체포 명단 관련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진술에 대한 '신빙성 흔들기'에 진력했다. 홍 전 차장은 일부 진술을 정정하면서도 '3분 거리 선상'에서 이뤄져 문제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맞섰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이 사건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 3일 오후 11시 6분쯤 국정원장 공관 앞 공터에서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정치인 체포 명단을 적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윤 대통령 측이 "여 사령관과 통화하며 메모를 받아적은 장소가 어디냐"고 묻자 "관저 앞 공관 공터라고 생각했는데, 기억을 보정하니 여 전 사령관이 체포자 명단을 불러주겠다고 한 건 공터에 있던 오후 10시 58분 같고, (명단을) 받아적은 건 (11시 6분) 사무실이었던 것 같다"고 정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가 "당시 진술이 정확하겠느냐, 아니면 2개월 지난 지금이 정확하겠느냐"고 추궁하자 "검찰 조사 당시엔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았고, 병상에서 취약한 상태였다"며 "다시 생각해 보니 혼돈이 있어 정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홍 전 차장은 그러면서도, "결국 (메모 작성이) 이뤄진 곳은 국정원 청사 안"이라며 "제 사무실에서 3분 떨어진 곳이 원장 관저이고, 시간은 통화내역이 공개돼 있으니 (작성한 곳이) 짧은 기간에 이뤄졌다면 어디든 크게 논란은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또 메모 속 체포 대상자 수가 12명·14명·16명으로 바뀐 부분에 대해선 "처음 들을 때부터 12명의 명단을 정확히 기억하고, 2명은 들었는데 잘 기억을 못했다"라며 "(16명을 적은 이유는) 1~2명이 더 있었던 것 같아서 (그랬다)"라고 해명했다.

'암 투병' 조지호 "형사재판 중 양해"⋯답변 회피

암 투병 중인 조지호 경찰청장은 앞서 두 번의 불출석 끝에 이날 증인으로 섰지만, 대부분의 질의에 형사재판을 이유로 답을 회피했다.

조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이뤄진 삼청동 안가 회동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관련 건으로 기소돼 서울중앙지법에서 형사재판 피고인 신분"이라며 "증언을 못하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국회 소추인단 측이 "대통령에게 이용당했다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느냐"고 한 데 대해서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소된 형사재판에서 여러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답을 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10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지호 경찰청장이 지난해 12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계엄 관련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한덕수 때 퇴정한 尹, 홍장원 때 복귀해 "거짓말"

이날 변론에 출석한 윤 대통령은 첫 번째로 한 총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시작되자 약 5분 만에 퇴정했다가, 두 번째 증인 신문이 시작될 때 돌아왔다.

윤 대통령 대리인단은 '한 총리와 같은 심판정에 있는 것이 국가위상 측면에서 좋지 않다'는 이유로 상의한 끝에 이렇게 결정했다며,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퇴정한 것에 대해 재판부의 양해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홍 전 차장 증인 신문 중에는 적극적으로 발언 기회를 얻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홍 전 차장과의 통화에 대해선 "홍 차장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육사 선후배라 국정원장이 출장 간 걸로 안 상황에서 방첩 사건에 관해 국정원이 가진 정보를 경찰에만 주려고 하지 말고 방첩사도 도와주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홍장원 메모'와 관련해 "저와 통화한 것을 대통령의 체포지시라는 것과 연계해 내란과 탄핵의 공작을 했다는 게 문제"라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 25일 변론 종결을 예고하면서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 종합변론 시간을 2시간씩 배정했다. 다만, 국회 소추위원과 윤 대통령의 최종진술에는 시간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공동=김보선 기자([email protected]),라창현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종합]피말리는 10차 변론 끝…"'尹 탄핵심판' 25일 변론종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