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학로에 뜬 中 '미니소'⋯"다이소와 다른 점은?"[현장]


'짝퉁 다이소' 이미지 벗어나려 캐릭터 IP 상품 비중 높여
홍대·건대 등 추가 출점 예정⋯차이나머니 침투 '속도'

[아이뉴스24 진광찬 기자] "'중국판 다이소'라고 생각했는데, 상품 구성도 다르고 균일가도 아니네요."

12일 서울 대학로 부근 미니소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진광찬 기자]

12일 밤 찾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부근 미니소. 얼핏 보기에 인형 가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입구부터 많은 캐릭터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으로 들어서니 해리포터 굿즈들이 놓여있다. 책가방을 멘 학생들은 해리포터 모자와 지팡이 볼펜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도 한다. 강아지 캐릭터 '몰티즈' 인형을 고르던 한 20대 여성은 가격을 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다시 내려놓는다.

중국 생활용품 브랜드 미니소가 지난해 12월 한국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2021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3년 만에 재진출한 것이다. 과거 다이소와 유사한 생활용품점으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짝퉁 다이소'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지 못하며 실패를 맛봤다. 미니소는 2013년 중국 광둥성을 기반으로 예궈푸 회장이 창업한 브랜드다.

다시 돌아온 미니소는 기존의 콘셉트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다이소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생활용품 등도 일부 판매하지만, 대부분은 글로벌 캐릭터 IP(지식재산권)와 협업한 제품들로 매장을 채웠다. 모든 상품을 6가지 가격(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으로만 판매하는 다이소와 달리 가격대가 1900원부터 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12일 서울 대학로 부근 미니소에서 판매 중인 해리포터 굿즈들. [사진=진광찬 기자]

해리포터, 디즈니, 산리오, 미니언즈, 스티치 등 150개 이상 인기 캐릭터 IP와 파트너십을 맺고 인형, 키링, 볼펜, 파우치, 피규어 등을 선보인다. 캐릭터를 좋아하는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시간대에도 젊은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인기가 가장 높은 굿즈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해리포터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니소에 해리포터 굿즈를 판매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생활용품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다. 스마트폰 충전기, 이어본, 카드지갑, 옷걸이, 욕실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지만, 종류가 많지 않았다. 또 최근 뷰티에 힘을 주고 있는 다이소와 달리 화장품은 취급하지 않는다. 화장솜, 클렌징티슈, 메이크업 브러시 등이 전부다.

업계에서는 바뀐 미니소 매장은 다이소보다 '아트박스'와 유사하다고 평가한다. 아트박스는 문구류를 중점적으로 판매하는 기업이다.

12일 서울 대학로 부근 미니소 매장 입구 모습. [사진=미니소]

미니소는 홍익대와 건국대 상권에도 오프라인 매장을 출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로를 포함한 해당 상권은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캐릭터를 중심으로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알리, 테무, 쉬인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차이나 머니'의 유입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으로 대미 수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예궈푸 미니소 회장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에 5년간 매년 900~1100개 매장을 새로 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NS에 미니소코리아 계정을 새롭게 만들고 홍대점에 직원을 채용하는 소식이 들리는 등 한국 진출에 대한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양극화가 심화한 상황에서 초저가 공습에 능한 중국 자본이 내수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학로에 뜬 中 '미니소'⋯"다이소와 다른 점은?"[현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