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해외 출장길에 나섰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조용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사건 항소심 선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국내에 머물며 재판 준비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공식 일정 없이 설 연휴를 보낸다.
이 회장은 경영 전면에 등장한 지난 2014년부터 설과 추석 연휴 기간을 활용해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주요 거래선과 만나거나 현지 사업장을 점검했지만 올해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해외 사업장 방문을 포함한 공식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어딜 나갈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와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이 회장은 1심에서 검찰이 주장한 19개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2심(항소심)은 지난해 8월 서울행정법원 판단을 근거로 공소장 변경이 이뤄지는 등 여러 변수가 반영된 상황이다.
주요 그룹 오너들도 지난 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회관에서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충소들도 해외 출장 없이 가족들과 조용한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구 회장은 설 연휴 기간 국내에서 경영 구상을, 정 회장도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타개 방안을 고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주요 그룹들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2주가량 앞당겨 지급했다.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삼성·SK·현대차·LG·포스코 등 18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대기업의 78%는 납품대금을 설 명절 전 조기지급했다. 총 지급 규모는 6조3000억원에 이른다.
추광호 중기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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