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이 아닌 '요원'을 빼내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야권에선 "종국에는 비상'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길 것 같다"고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재판 4차 변론 증인으로 나서 비상계엄 사태 당시 윤 대통령이 계엄 해제를 막기 위해 본회의장에서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던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자 야권에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폭로를 들어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방위에서 열린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이 제게 '의결정족수가 아직 채워지지 않은 것 같으니,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말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과 그 세력은 국민에게 또다시 '바이든-날리면'식 기만전술을 시도하고 있다"며 "곽 전 사령은 '요원'을 '인원'으로 잘못 알아들은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의 눈과 귀를 협잡으로 기만하려는 시도를 중단하라"며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내란으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리려 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한준호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이 아니라 게임을 말한 것이라고 우기지나 않을지 모르겠다"며 "혹시 윤 대통령이 말했다는 요원의 이름이 '이재명·한동훈·우원식'과 같은 이름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뭘 끌어내라고 했든 간에 그런 지시를 윤 대통령이 했다는 사실을 윤 대통령 측이 자인한 셈"이라며 "없는 지혜를 쥐어짜서 궤변을 만들 게 아니라 진심으로 사죄하고 선처를 구하는 편이 그나마 살아남는 길인 만큼, 적당히 좀 하길 바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바이든을 '날리면'으로 바꿔치기하려던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에게 특강이라도 받았나"고 꼬집었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의 법률대리인단과 김 전 장관 등 내란 세력들이 국민을 조롱하기 시작했다"며 "거짓말도 적당히 하길 바란다.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이 그 어설픈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겠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비화폰으로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내린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는 명령은 어떻게 창의적으로 바꿀 것인가"라면서 "윤 대통령이 끌어내라고 한 이들도 의원이 아니라 '요원'이라고 둘러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김주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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