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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아이] 중간선거 참패 트럼프 책임론...후계 구도 '안갯속'


전쟁·고물가 원인⋯"트럼프, 누구 말도 듣지 않아"
"엄청난 재앙...백악관 인사 전면적으로 교체해야"
밴스 부통령 '전쟁 책임론' 꺼내며 트럼프와 차별화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가 공화당의 참패로 귀결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란 전쟁과 고물가가 패배 원인으로 지목되고 정책 전환과 인적 쇄신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JD 밴스 부통령도 이란 전쟁을 패인으로 지목한 가운데, 트럼프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2028년 대선 공화당 후계 경쟁이 벌써부터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한 뒤 자리를 떠나며 잠시 모자를 벗고 있다. 2026.11.02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한 뒤 자리를 떠나며 잠시 모자를 벗고 있다. 2026.11.02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책임론⋯인적 쇄신 요구

중간선거의 처참한 패배 이후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모두 탈환했다. 공화당 강세 지역인 텍사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캔자스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원한 후보들도 잇따라 낙선했다.

공화당 전략가 존 피허리(John Feehery)는 선거 결과를 두고 "엄청난 재앙"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백악관 인사를 전면 교체해야 한다"며 "앞으로 날이 갈수록 트럼프 권력은 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선거 참패를 예견하고도 대응하지 못했다. 선거 6주 전 백악관 내부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동반 패배가 예상됐다.

백악관 참모들은 이란 전쟁이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변경을 거부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결국 대통령은 개의치 않았다.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거 이후 백악관은 참모진 이탈과 장관 교체, 민주당의 의회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해당 소식통은 "사기가 더 떨어질 수 없을 만큼 바닥"이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책임론과 인적 쇄신 요구를 모두 일축했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를 나에 대한 타격으로 보지 않는다"며 "내가 출마했다면 우리가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들이 공화당 후보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후보들도 지지층을 결집하지 못했다"며 패배 책임을 후보들에게 돌렸다. 개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그럴 생각이 없다. 이번 선거는 내각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밴스 "패배 원인은 전쟁"⋯트럼프와 이견

주목되는 인물은 밴스 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 꼽히는 그가 선거 패배 직후 이란 전쟁을 주요 패인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한 뒤 자리를 떠나며 잠시 모자를 벗고 있다. 2026.11.02 [사진=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라며 "앞으로 6년간 상원을 잃을 만큼 가치 있는 전쟁이었다면 그렇게 주장해 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 상당수가 이번에는 민주당에 투표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전쟁과 생활비 부담, 미국 우선주의 원칙 훼손 등을 이탈 원인으로 꼽았다.

밴스 부통령은 과거에도 해외 군사개입에 반대해 왔다. 이란 전쟁 전에도 군사행동에 반대했지만, 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했다. 선거 참패 이후 다시 전쟁 책임론을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생각은 달랐다. 그는 이란 전쟁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다시 선택해야 한다면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말이다.

밴스 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좋은 발언이었다"며 공개적인 충돌을 피했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고위 참모 상당수가 밴스의 발언에 당혹감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두 사람 이견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이다. 트럼프 지지층을 계승하면서도 이란 전쟁에 반발한 유권자를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전쟁 비판이 공화당 내부에서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 AP통신 유권자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약 60%는 이란 군사행동을 잘못된 결정으로 평가했지만,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 약 80%는 전쟁을 지지했다.

트럼프와 거리를 둘수록 일반 유권자에게 다가갈 수 있지만, 공화당 핵심 지지층을 잃을 위험도 있는 셈이다.

다만 밴스 부통령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측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상황까지는 이르지 않은 셈이다.

이란 전쟁에 엇갈린 밴스·루비오⋯후계 경쟁 변수

현재 차기 대선 주자로는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앞서 있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 1일까지 밴스는 38.6%, 루비오는 26.4%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DC 링컨기념관 앞 리플렉팅 풀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설한 뒤 자리를 떠나며 잠시 모자를 벗고 있다. 2026.11.02 [사진=연합뉴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사진=AP/연합뉴스]

다른 조사에서는 루비오가 앞서기도 했다. 루비오는 46%로 밴스(33%)를 13%포인트 앞섰다.

두 사람은 이란 전쟁에서도 입장이 엇갈린다. 루비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작전을 적극 찬성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저울질하고 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밴스와 루비오 중 누가 차기 대선 후보로 적합한지 물은 것으로 알려졌고, 아직 특정 인물을 후계자로 지명하지는 않았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마크 쇼트는 밴스의 최근 발언을 두고 "트럼프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 결과가 밴스의 차기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에도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밴스로서는 트럼프와 거리를 두면 핵심 지지층을 잃을 수 있고, 기존 정책을 고수하면 선거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이들 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이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 후보가 누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예측시장 운영업체 칼시(Kalshi)는 밴스의 후보 지명 확률은 31%, 루비오는 22%, 디샌티스는 18%로 내다봤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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