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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개표방송 보며 '남 탓' 폭주…백악관은 "장례식 분위기"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경합지역 대부분에서 승리하고 과반 이상을 확보하며 압도적으로 이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방송을 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저녁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최고위 측근들과 함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 중 일부는 "어두웠다"(dark), "장례식 같았다"(funereal)등 표현으로 당시 분위기를 NYT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밤 개표가 진행되면서 패색이 짙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만든 소셜 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남 탓'을 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그는 "내 이름이 투표지에 없었고, 만약 있었더라면 우리는 압승했을 것이다!"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에 4선에 실패한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텍사스 주지사에 대해 "그가 정치인생 막판 6개월간 라이노(RINO·'명목상으로만 공화당원')가 되지 않았더라면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에 애벗이 낙선한 것이 온건 노선을 택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이어 "나는 이 후보들이 이긴 이유와 진 이유에 관해 좋은 면과 나쁜 면 양쪽 모두로 정치 해설가(Political Pundit)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썼다.

그는 트럼프를 강력히 비판해 온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시장 등 민주당 인사들을 폭스뉴스가 그간 출연시켜 온 데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폭스뉴스는 민주당 야당 인사들, 그리고 그보다 더 나쁜 인물들을 끊임없이 그리고 일관되게 방송에 출연시킴으로써 패배를 초래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스뉴스로 선거방송을 보고 있는데 제시카 타로프의 목소리를 못 참겠다. 돌처럼 멍청한데 목소리가 거슬린다"며 "저 패배자가 방송에서 내려올 때까지 다른 데 좀 갔다 와야겠다"고 덧붙였다.

또 민주당 인사들을 많이 출연시킨 탓에 폭스뉴스 시청률이 낮다고도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친(親)공화당 색채가 뚜렷한 보수 매체로 알려져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거부권'(VETO)이라고 적힌 모자 사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30분께 NYT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면서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오후 11시 40분께 트루스소셜에 빨간 바탕에 흰색 대문자로 'VETO'(거부권)이라고 적혀 있는 야구모자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별도 설명은 달려 있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장악하게 될 연방의회가 통과시킬 법안 등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간선거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든 가운데 민주당은 예상대로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상원에서도 54석을 차지해 확실한 상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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