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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 반발만 불러온 '사과'…'김민석 리더십' 최대 위기


전날 의총서 사과…친석계 "통합 위한 결단" 호응
친청계 이틀째 반발…"법 위반 여부도 조사해야"
"친석계, 언론플레이 지속…'모욕감' 더 커져"
예산안·민생 법안 과제 산적…'당력 결집' 미지수

[아이뉴스24 라창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과했지만 당내 갈등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4일 친정청래계는 공개 사과에 이어 정당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까지 요구했고, 친김민석계는 통합을 위한 결단이라며 엄호에 나섰다. 석 달 가까이 이어진 갈등을 끝내기 위한 사과가 새로운 충돌의 출발점이 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김 대표 왼쪽에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김 대표 왼쪽에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전날(3일) 의원총회에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가 지난 8월 24일부터 조사한 신천지 의혹에 대해 "나름의 방식으로 조사했지만 숫자가 조금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이러저러한 증언이 있다는 정도"라며 "검증된 것으로서의 3자 비밀연합은 없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해당 의혹으로 비판받은 친정청래계를 향해서는 "사실 또는 본의와 다른 내용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수사 의뢰보다는 당 차원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친정청래계는 이틀째 반발을 이어갔다.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데서 나아가 김 대표의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정당법 제52조 제2항을 거론하며 "근거 없는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공표했는지,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조항은 당대표 경선에서 후보자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불리한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람을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공개 최고위에서 서로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김 대표 왼쪽에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의 자리가 비어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마치고 회의실을 떠나고 있다. 2026.11.4 [사진=연합뉴스]

반면 김 대표를 엄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용기 최고위원은 전날 의원총회가 끝난 뒤 페이스북에 "김 대표의 결단을 거짓 주장 인정으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그는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문제가 당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제기됐고 TF 조사에서도 관련 정황이 확인됐다며 "사과를 빌미로 책임지라는 말부터 꺼내면 당내 갈등만 부추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도 "김 대표의 사과는 민주당 통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라며 "이제 하나 된 힘으로 민생과 개혁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최 수석최고위원은 이 같은 발언에 다시 반발했다. 그는 "김 대표 사과의 진정성을 믿으려 했지만 이후 청년 의원들과 정무직 당직자들이 문제가 있는데도 대표의 결단으로 덮었다는 취지의 글과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뒤에서는 계속 신천지 연막을 피우니 모욕감이 더 커졌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가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지만 갈등을 봉합할 책임과 방식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는 더 선명해졌다. 친정청래계는 의혹을 제기한 경위와 책임을 규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김민석계는 사과를 계기로 논란을 끝내고 당내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당내 갈등이 길어질 경우 예산안과 민생 법안 처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역대 최대인 821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예산안에 포함된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과 3대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할 초광역특구법 처리도 주요 과제다. 조작기소특검법과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국정조사 등 사법 현안도 남아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당내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도록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의혹 제기와 사과의 책임을 둘러싼 계파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할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선 만큼, 신천지 의혹의 후폭풍을 수습하고 예산·민생 현안에 당력을 모을 수 있을지가 김 대표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라창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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