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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 전기연, 102조 달하는 생산유발효과 만들었다


강상희 원장 “첨단 산업 수호하는 강력한 방패 될 것”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전기는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없으면 안 되는 필수품이다. 대한민국 산업의 대동맥이다. 늘 곁에 있어 그 존재를 모를 때도 있다. 전기는 인류의 문화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한 축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강상희)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KERI의 기술력은 총 102조33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6조8672억원 부가가치와 15만4675명의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연은 ‘세상을 밝힌 50년, 더욱 빛날 100년’을 기치로 내걸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ERI가 5일 창원본원 대강당에서 지나온 반세기의 위대한 유산(KERITAGE, KERI+HERITAGE)을 조명하고 다가올 ‘전기화(Electrification)’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지난 9월 29일 임기를 시작한 제16대 강상희 원장 체제에서 처음 열린 이번 행사는 기관의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사명감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전기연]
한국전기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전기연]

비전 선포식에서는 주요 참석자들이 단상에 올라 버튼을 누르자 “전기의 힘으로! 혁신의 빛으로! 미래 전기화 세상의 중심 KERI”라는 문구가 비춰졌다. KERI의 성장을 이끌어 온 전·현직 원장들이 모여 반세기 역사를 집대성한 ‘50년 사사(社史)’ 발간 세리머니를 진행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KERI는 1976년, 43명의 인원과 7억원의 예산으로 출발했던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가 전신이다. 당시만 해도 변변한 설비조차 없어 기술 자립은 요원한 꿈에 불과했다. 2026년 현재 KERI는 예산 1915억, 인원 902명 규모의 핵심 국책연구기관으로 발전했다. 창원본원과 4곳의 지역조직(안산, 의왕, 전남광주, 김해)을 통해 전국적 혁신 거점을 다진 KERI는 지나온 50년의 유산을 발판 삼아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킬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

KERI는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며 독보적 기술 성과들을 일궈냈다. 1997년 ‘한국형 배전자동화시스템(KODAS)’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평균 53분에 달하던 정전 시간을 단 3.6분으로 단축시켰다.

2003년에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765kV 2회선 수직형상 초고압 전력설비’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014년에는 국가적 블랙아웃을 막는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을 세계 5번째로 국산화하는 등 기록을 써 내려갔다.

2010년대 이후에는 성과 범위를 더욱 넓혔다. 2015년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구축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LBTS)’를 통해 잠수함의 핵심 추진체계 성능 검증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건조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대한민국 해양 방위산업을 든든히 뒷받침하고 있다.

국가 주요 시설을 전자기펄스(EMP) 공격으로부터 방어하는 핵심 보호소자 개발로 안보를 굳건히 수호하고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국산화, 전고체전지용 고체전해질 대량 합성 기술, 탄소나노소재 기반 고성능 전극 개발 등 초격차 신소재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시험인증 역량 역시 눈에 띈다. KERI는 전력기기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 2011년 최고 권위인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KERI가 발행한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 통용되며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충남대 국가정책전문대학원 강태원 교수의 연구 결과를 보면 전력과 가스, 전기장비 등 핵심 인프라 곳곳에 스며든 KERI의 기술력은 총 102조33억원에 달하는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아가 26조8672억원 부가가치와 15만4675명의 고용을 유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전기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사진=전기연]
KERI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강상희 원장이 창립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기연]

강상희 KERI 원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접목해 국가 에너지 고속도로를 설계하는 ‘최고의 전력 정책 싱크탱크’로 거듭나고 전력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전략기술을 확보해 첨단 산업을 수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되겠다”며 “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인증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자체·대학·기업과 연대하는 ‘지산학(地產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김영식 이사장, 창원특례시 강기윤 시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윤경숙 기초원천연구정책관, 경상남도 문병춘 산업정책과장, 연구원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정종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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