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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39개월째 오르는데⋯5대 은행 전세대출 14개월 연속 감소


10월 118조7265억원, 전월 대비 5715억원 감소
전세 거래 감소·월세 전환에 대출 규제까지 영향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은행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셋값은 상승하고 있지만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 전환으로 신규 대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여기에 전세대출 관련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전세가격 상승이 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10월 말 기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18조7265억원으로 9월 말 119조2980억원보다 5715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다.

이달 들어서도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지난 2일 기준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18조6853억원으로 10월 말보다 412억원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신규 전세대출 취급 감소와 보증 조건 강화를 잔액 축소의 배경으로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규 전세대출 취급이 많이 줄었다"며 "보증기관의 보증 조건도 강화되면서 대출 취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세 매물 자체가 줄어든 데다 월세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세자금대출 수요도 감소했다"며 "전세가격이 크게 올라 대출만으로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전세가격은 상승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7억2898만원으로 지난해 8월 6억5179만원보다 7719만원(11.8%) 올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3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 거래는 위축됐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만42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6272건보다 27.5% 줄었다. 같은 기간 월세 거래 비중은 51.0%로 지난해 43.7%보다 7.3%포인트(p) 높아졌다.

전세대출 관련 규제도 강화됐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제한하고 전세대출 보증비율을 90%에서 80%로 낮췄다. 이후 일부 1주택자의 전세대출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했다.

보증비율 인하로 은행이 직접 부담하는 대출 위험이 커졌고 일부 차주는 DSR 적용으로 대출 가능 금액이 제한될 수 있다.

전문가들도 대출 규제 강화가 전세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세가격이 오르면 전세대출도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6·27 대책에 따른 전세대출 제한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보증금을 마련하기 어려워진 데다 일부 수요가 주택 매매로 전환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와 같은 대출 규제가 유지된다면 전세대출 감소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도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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