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해외 사업 거점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미국 내 계열사는 3배 이상 늘어난 반면 중국 내 계열사는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비교 가능한 28개 그룹의 해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미국 계열사는 1308곳으로 집계됐다. 2016년 394곳에서 914곳(232.0%) 증가한 규모다.
![30대 그룹 해외 계열사 국가별 분포 변화. [자료=CEO스코어]](https://image.inews24.com/v1/c6595cffba51bb.jpg)
같은 기간 중국 계열사는 700곳에서 529곳으로 171곳(24.4%) 감소했다. 10년 전에는 중국이 전체 해외 계열사의 23.1%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지만, 올해는 미국이 26.5%로 1위에 올랐다. 중국 비중은 10.7%로 낮아졌다.
조사 대상 기업의 전체 해외 계열사는 2016년 3029곳에서 올해 4935곳으로 1906곳(62.9%) 늘었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베트남 221곳, 일본 197곳, 프랑스 189곳, 싱가포르 181곳 순으로 많았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한화 등 5대 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240곳에서 888곳으로 648곳 증가했다. 반면 중국 계열사는 330곳에서 269곳으로 61곳 줄었다.
미국 계열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그룹이다. 한화의 미국 계열사는 2016년 63곳에서 올해 374곳으로 311곳 증가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생산·판매 법인과 한화에너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관련 법인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도 반영됐다.
SK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40곳에서 243곳으로 203곳 늘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과 SK팜테코의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에너지 사업 관련 법인들이 추가됐다. 특히 SK E&S가 2021년 인수한 키캡처에너지의 ESS 사업 법인이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기간 미국 계열사가 55곳에서 112곳으로 늘었다. 미국 전기차 생산 거점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를 비롯해 보스턴다이나믹스 인수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사업 진출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그룹의 미국 계열사는 52곳에서 95곳으로 43곳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에 따른 전장·오디오 관련 법인 편입과 삼성SDI의 미국 배터리 합작사업 등이 반영됐다. LG그룹도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 및 합작사업 확대에 따라 30곳에서 64곳으로 늘었다.
반면 중국에서는 사업 철수와 계열분리 등의 영향으로 법인 수가 줄었다. 5대 그룹 가운데 중국 계열사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LG로, 85곳에서 50곳으로 35곳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법인 매각과 LX그룹 계열분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의 중국 계열사는 74곳에서 66곳으로 8곳 줄었고, SK는 86곳에서 74곳으로 12곳 감소했다. 현대차는 61곳으로 10년 전과 같았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중국 계열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는 2016년 80곳이던 중국 계열사가 올해 13곳으로 67곳 줄었다.
![30대 그룹 해외 계열사 국가별 분포 변화. [자료=CEO스코어]](https://image.inews24.com/v1/6eaa9d4fb36f93.jpg)
그룹별 전체 해외 계열사 수는 한화가 889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 677곳, SK 555곳, 현대차 460곳, CJ 377곳 순이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미·중간 무역대전이 격화하고,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상호관세 이슈가 불거지면서 대기업들이 해외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대거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6년과 2026년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됐으며, 비교가 어려운 HMM과 쿠팡은 제외했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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