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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서 만난 오세훈·한동훈 '훈훈'…장동혁은 '마이웨이'[현장]


오 시장 참석 토론회에 현역 38명…지도부·친한계 한자리
한동훈·오세훈 행사에 11명 교차 참석…장·한은 단 1명
윤상현 "오동석장 연대"…한동훈은 공천개혁 강조
오 시장 "누구라도 만나겠다"…장동혁, 한동훈 복당 '선긋기'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3일 국회 세미나 방문에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했던 의원 11명이 오 시장 행사에도 얼굴을 비춘 반면, 장동혁 대표와 한 의원이 각각 참석한 행사에 모두 모습을 드러낸 의원은 단 한 명이었다. 장 대표는 오 시장 행사에 직접 참석하면서도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보수통합 필요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추진할 방식과 조건에서는 여전히 차이를 보이는 모습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6.11.3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6.11.3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행사 '인산인해' 현역 38명...장동혁 이름표 없이 참석

이날 오전 10시 오 시장이 참석한 국회 의원회관 제7세미나실에서 열린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 38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종묘 일대 문화유산 보존과 세운지구 개발을 논의하는 정책토론회였지만, 최근 보수통합을 강조해 온 오 시장의 행보와 맞물려 참석 의원들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렸다.

실제 행사장에는 권영세·나경원·주호영·김기현·조배숙 의원 등 중진들은 물론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조은희 서울시당위원장과 김재섭·권영진 의원 등 오 시장과 가까운 인사들뿐 아니라 박정하·배현진·한지아 의원 등 친한계도 자리를 지켰다.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입장에 선 인사들이 오 시장의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것이다.

의원들이 잇따라 입장하면서 회의실은 일찌감치 만석이 됐다. 조정훈 의원이 뒤늦게 도착한 의원들을 향해 "늦게 온 사람은 이제 입석이야"라고 농담을 건네자, 김기현 의원도 두 손을 들어 보이며 "들어갈 수가 없어요"라고 웃었다. 원내대표가 앉을 자리까지 걱정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행사장은 붐볐다.

이 가운데 별도의 이름표 없이 참석한 장 대표가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는 행사장을 나서며 참석 배경을 묻는 기자들에게 "서울시당에서 마련한 토론회라서 당대표로서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서울시와 공동 주최한 공식 행사인 만큼 당대표로서 참석했다는 취지다. 오 시장의 통합 행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나 한 의원의 복당 문제와는 거리를 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6.11.3 [사진=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시장이 개최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를 참석 후 토론회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

윤상현 "오동석장(오세훈·한동훈·이준석·장동혁) 연대 필요해"

오 시장 행사보다 30분 앞선 오전 9시 30분에는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한 의원이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공동 주최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가 열렸다.

그동안 보수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온 한 의원은 김기현·윤상현 의원 사이에 앉아 참석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 의원이 도착하기도 전 방청석을 가득 채운 지지자들은 한 의원의 이름이 소개되자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객석 뒤편 바닥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이 자리에는 이른바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박정하·배현진·고동진·한지아 의원 등을 비롯해 주호영·김기현·윤상현·김석기 의원 등 중진들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장 대표 측 행사와 한 의원 토론회를 모두 찾은 의원은 서명옥 의원 한 명이었다.

김기현 의원은 "한 의원이 먼저 전화를 걸어 공동 주최를 제안했다. 정당개혁이라는 공동의 주제를 가지고 해야 할 협업 과제가 있다는 뜻에 동의해 기꺼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윤상현 의원은 장 대표까지 포함한 보수통합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개혁신당에서, 또 무소속 한동훈이 따로 싸우고 있다"며 "우리가 바라보는 정치적 지향점과 목표는 똑같은데 따로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동석(오세훈·한동훈·이준석) 연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오동석장 연대가 돼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도 보수 대통합의 플랫폼을 여는 리더십을 전개해 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어 "인물 연대만큼,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치와 비전의 연대"라며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면서 공동의 의제와 규칙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6.11.3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서로 얘기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한동훈 "내 복당 논란 '정치공학'…지루한 공천제도 개혁해야"

한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당대표에게 집중된 공천권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지금은 당 전체가 이기는 공천이 아니라 당권을 잡은 사람이 이기는 공천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상향식 공천 법제화를 주장했다.

자신의 복당 문제도 직접 거론했다. 한 의원은 "제가 당으로 들어가느냐 마느냐 매번 너무 지루하게 말이 많이 나오지 않느냐. 누가 당권을 잡든 당의 승리를 위해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공천될 구조라면 누가 당으로 들어오고 누가 당권을 잡는지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공천제도 개혁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한 의원은 "지금 양당이 퇴행하고 있는 이유는 공천에 대한 공포심, 그리고 극단적 세력으로부터 배제되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누가 당권을 잡든 공천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 지도부의 '당원 중심 정당' 기조와 상향식 공천 법제화 주장이 배치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원을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당이 운영되는 비용의 훨씬 많은 부분은 국민들의 세금으로 나온다. 공정성과 공적 마인드가 당을 운영하는 데 기본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협력에는 가능성을 재차 열어뒀다. 한 의원은 "정치공학보다는 반드시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기와 비전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야 한다. 누구랑 누구랑 친하고, 그게 나중에 어떨 것 같고 그런 건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는 우리 공화정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에 공감하는 사람들과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등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2026.11.3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민지 기자]

오세훈 "누구라도 만나겠다⋯못 만날사람 없어"

오 시장 역시 한 의원을 비롯한 보수 진영 인사들과의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을 합치지 못할 사람이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우리 당 누구라도 찾아뵙고 고견을 들어 어떻게 하면 총선 승리의 기초를 마련할지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한 화합과 통합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부친 빈소에서 한 의원과 만난 사실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한 의원과 오랜만에 만난 만큼 조만간 별도로 만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지난달 31일 TV조선 '강적들'에서도 한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살얼음판 건너가듯이, 유리그릇 다루듯이 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바 있다. 복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고려해 통합 논의를 서두르기보다는 당사자 간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반면 장 대표는 한 의원의 복당에 대한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일 MBN 인터뷰에서 "제명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복당을 거론할 시점도, 조건도 마련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데 이어 이날도 "통합과 연대를 통해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것은 본질과 어긋나는 것이다. 통합과 연대는 당원들의 뜻을 물어 추진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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