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잘 관리한 차라는 설명을 뒷받침할 근거가 늘고 있다. 연식과 주행거리가 비슷한 매물도 이전 차주의 운전점수와 소모품 교체 이력이 있으면 어떻게 타고 관리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딜러 매물의 하부 사진을 공개하고 개인 간 거래에도 점검 결과와 수리 보장을 붙이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중고차의 가격과 매물 수를 넘어 차량 상태를 어디까지 보여주고, 제공한 정보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질지가 업체 간 경쟁의 한 축이 되고 있다.
![현대차 인증중고차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f18faa218718cf.jpg)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전 차주가 정보 활용에 동의한 인증중고차에 안전운전점수와 공식 서비스망 점검 이력을 공개하기로 했다.
안전운전점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 '블루링크'에 쌓인 최근 90일 이내 1000km 주행 데이터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급가속·급감속·급출발·심야주행 횟수 등을 반영해 이전 차주의 최근 운전 습관을 가늠할 수 있다.
엔진오일 하나만 봐도 과거 기록을 공개하는 의미가 드러난다. 현대차는 인증중고차를 판매하기 전 주요 소모품을 교체한다. 구매자가 차를 살 때는 이미 새 엔진오일이 들어 있는 셈이다. 여기에 블루핸즈와 하이테크센터 등 공식 서비스망에 남은 블루안심점검 기록과 주요 소모품 교체 이력을 더했다.
구매자는 이전 차주가 차를 보유하는 동안 언제 엔진오일이나 부동액을 갈았는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제조사가 신차 판매 이후 쌓아온 기록이 중고차를 고르는 판단 근거가 된 것이다.
중고차 구매자가 어떤 정보에 민감한지는 소비자 상담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올 상반기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상담은 3190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47.9% 늘었다.
이 가운데 성능·상태점검기록부 내용이 실제 차량과 다르거나 필요한 정보를 고지하지 않았다는 상담이 1381건(43.3%)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 인증중고차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fbe7fd348d8da6.jpg)
딜러 매물은 하부까지 공개…개인 매물은 수리까지 보장
중고차 플랫폼에서도 구매자가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가 제조사로서 확보한 운행·점검 기록을 활용한다면 딜러 매물을 중개하는 엔카는 차가 매물로 나온 시점의 상태를 직접 검증한다.
지난해 7월 선보인 '엔카진단++'는 주요 골격이 정상이고 직영 성능점검장에서 엔진·변속기 등 핵심 부위가 양호 판정을 받은 차량을 대상으로 한다.
구매자가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대목은 하부 사진이다. 엔카는 실내외와 타이어 등 100여개 항목을 추가로 검수한 뒤 '진단++' 매물의 하부 사진을 공개한다.
구매자는 차를 보러 가기 전에도 누유나 부식 흔적, 하부 덮개의 손상 여부를 사진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해당 차량을 '엔카믿고'로 구매하면 90일 또는 5000km까지 성능보증도 받는다.
![현대차 인증중고차에서 차량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현대차]](https://image.inews24.com/v1/faaeca98660ba2.jpg)
케이카는 개인 간 거래에도 품질인증과 수리 보장을 결합했다. 지난 5월 선보인 ‘안심직거래’에서 유료 품질인증을 신청하면 차량 전문가가 방문해 약 150개 항목을 점검한다.
인증을 통과한 항목에 문제가 생기면 인증 시점부터 최대 60일·3000㎞ 범위에서 300만원 한도로 케이카가 수리를 책임진다. 보장 대상은 인증 범위와 약관에 포함된 항목으로 제한된다.
판매자가 거래 전에 인증받은 차량은 구매자가 남은 보장 혜택을 이어받을 수 있다. 개인이 판매하는 차량에도 점검 결과와 함께 거래 이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수리를 맡을 주체가 생기는 것이다. 구매 후 30일 안에 별도로 품질인증을 신청하는 방식도 제공한다.
업체별 접근 방식은 다르다. 현대차는 신차 판매 이후 축적한 운행·정비 데이터를, 엔카는 딜러 매물에 대한 현장 진단과 하부 사진을, 케이카는 개인 간 거래의 방문 점검과 수리 보장을 앞세운다.
운전점수와 사진, 점검 결과만으로 중고차의 모든 위험을 없앨 수는 없다. 결국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를 늘리고, 제공된 정보와 실제 상태가 다를 때 책임질 주체와 범위를 명확히 하는 것이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연식에 주행거리도 비슷하면 결국 더 잘 관리된 차량을 선택하게 된다"라며 "정비 기록이나 진단 결과가 있는지, 나중에 점검한 부위에서 문제가 생기면 누가 수리를 맡는지가 구매자에게는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송대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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