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의 약 89%가 북한 연관 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됐다. 해당 비중은 2021년 15%에서 5년 만에 6배 가까이 커졌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도 8조원대 해킹 피해가 발생하면서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가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북한 연관 조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9%로 추정됐다.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의 건당 평균 피해액도 2021년 5065만달러(약 676억원)에서 올해 1억8565만달러(약 2480억원)로 약 3.7배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6afb9f306bc294.jpg)
최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서도 북한이 배후로 지목됐다. 체이널리시스는 지난 29일 발생한 약 64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에 북한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가 관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탈취 사고로 추정된다.
체이널리시스는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이 지난달 비트겟 거래소에서 유출된 자금과 블록체인상에서 섞인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탈취 자금은 짧은 시간 동안 수천건의 거래를 거쳐 여러 지갑 사이를 이동했다. 분석업체는 자금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해 자동화 프로그램이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북한 연관 해킹으로 발생한 누적 피해도 상당한 규모다. 2021년부터 올해 10월 29일까지 전 세계 가상자산 해킹 피해액은 약 223억4000만달러(약 30조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북한 연관 피해액은 132억4000만달러(약 18조원)로 전체의 약 59%를 차지했다.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는 외화 확보와 무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한 수단으로 지목돼 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문가 패널은 과거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 수익이 외화 수입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수학과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사이버전 교육을 실시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전문 해커를 육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의 발달로 해킹 위협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I를 활용한 보안 취약점 탐색과 공격 자동화가 가능해지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와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한층 정교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도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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