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현대제철이 원료탄과 스크랩 등 원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보다 51% 늘었다. 업황 부진 속에 판매량은 줄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며 2분기 연속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0ebece90e232c6.jpg)
현대제철은 30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8971억원, 영업이익 8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51.0%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4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19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178억원과 비교하면 371.9%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침체로 줄어들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주요 제품의 가격 인상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면서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c5bd8b15995aad.jpg)
별도 판매량 줄었지만 원가 구조 개선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4조5737억원, 영업이익은 123억원이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641억원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늘었다. 판매량은 392만5000톤으로 전 분기 대비 49만6000톤 감소했다.
현대제철은 판매량 감소에도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주요 제품 가격을 올려 원가 부담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4분기 물량이 회복되면 이익이 더 늘어날 여지가 있고, 내년에는 원자재 가격이 안정되면서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3분기 판매가 부진했던 이유로는 상반기 집중됐던 미국향 철근 수출 물량이 빠진 점을 들었다. 2분기 가격 인상 시점에 출하가 몰렸던 점과 여름휴가·추석 연휴도 영향을 줬다. 현대제철은 4분기 판매량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경쟁사가 고로 개보수를 앞두고 미리 생산한 물량이 시장에 풀린 데 따른 판매 차질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재무구조는 투자 확대로 일부 악화됐다. 3분기 말 연결 차입금은 9조72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59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75.7%로 2.1%포인트 올랐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 등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가 반영된 결과로, 회사는 일시적인 증가라고 설명했다.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는 1조7374억원이다.
![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d29a4e321920f4.jpg)
美 형강 수출 호조⋯철근은 물량 조절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수출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온쇼어링에 따른 공장 건설로 미국 현지 건설 경기가 견조하다는 판단이다. H형강은 현지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고 현지 제강사의 납기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11월 미국 중간선거와 가격 급등에 따른 저항 심리로 소폭 조정이 있을 수 있어 이를 감안해 수출 전략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철근은 내년에도 수출 물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50% 관세를 내고도 수출 수익성이 확보되는 품목이 아니라는 이유다. 철근을 제외한 제품은 미국의 견조한 수요와 빠듯한 수급을 기준으로 여러 시나리오를 반영해 내년 수출 전략을 짤 계획이다.
중국산 후판·열연에 대한 반덤핑 관세 이후 줄었던 수입은 4분기부터 다시 늘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하락과 인도네시아·베트남·대만 등 제3국을 통한 유입이 영향을 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제철은 우회 수입과 불공정 거래에 대해 정부와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특수강 봉강 반덤핑과 관련해서는 9월 예비판정이 나왔고 11월 잠정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된다. 현대제철은 아직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 수요는 반도체 클러스터 등 비주거용 중심의 건설 투자 회복과 친환경차 생산 확대, 조선 업황 호조를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건설 경기의 점진적 회복과 판재류 수요 유지를 전제로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현대제철 판교 사옥.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a8778828adae25.jpg)
밸류업 발표 연기⋯"강관 美 현지화 사실무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는 미뤄진다. 현대제철은 당초 올해 4분기 미국 공장 진출과 주주환원 정책, 원가 혁신 활동 등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내 철강 업황이 침체된 지금이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고 판단해 발표를 1~2분기가량 늦추기로 했다. 시장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한 뒤 확정해 발표하겠다는 방침이다.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의 미국 현지화 검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미국 유정관이나 알래스카 관련 수요를 겨냥해 특별히 준비하는 사안은 없고 강관 사업 확장을 위한 실질적인 움직임도 없다는 설명이다.
3분기 자회사 실적이 좋았던 것은 원화 강세로 영업 측면의 개선은 크지 않았지만 본사와 지사 간 거래의 미실현 재고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홍성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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