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대표 정재헌)이 구성원 개인의 인공지능(AI) 활용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업무 방식과 협업 구조를 재설계하는 'AX(AI 전환) 혁신 2.0' 전략을 본격화한다. AI 에이전트 활용을 전사적으로 확산한 데 이어 조직 차원의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인수 SK텔레콤 AI 보드(Board) 팀장이 지난 30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SK텔레콤의 AX(AI 전환)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b9f05d07a8b6cf.jpg)
AI 에이전트 1500개 정기 활용⋯"개인 넘어 조직으로"
김인수 SK텔레콤 AI보드(Board) 팀장은 지난 30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AX 현황 브리핑에서 "SK텔레콤의 AX 방향은 개인에서 조직으로, 활용에서 성과로 진화하고 있다"며 "이제는 AX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6월 AI를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조직의 새로운 구성원으로 활용하는 AX 혁신 2.0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김 팀장은 "중요한 것은 기술이라기보다는 사람과 조직이 움직이는 것"이라며 "1.0에서는 각자 에이전트를 만들고 개인적인 성과를 내는 것부터 시작했다면, 2.0에서는 조직의 성과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구성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업무에 활용하는 문화를 확산해 왔다. 현재까지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본 구성원은 4000명을 넘어섰다. 사내에서 정기적으로 활용되는 에이전트도 1500개에 달한다.
내부 조사에서는 구성원의 93.8%가 AX 추진 필요성에 공감했다. AX 활용 수준에 따라 구성원을 구분한 결과 '퍼스트 무버(First Mover)'는 20.1%,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는 36.0%, '슬로우 팔로워(Slow Follower)'는 43.8%로 나타났다.
김 팀장은 "이제는 어려운 문제, 회사가 지원해야 되는 부분들이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기 시작했다"며 "개인이 접근하기 힘든 사내 데이터나 시스템에 대한 지원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SKT, AX 이네이블러·샌드박스·카탈리스트 가동
이에 SK텔레콤은 AX 혁신 2.0의 핵심 실행 프로그램으로 'AX 이네이블러 TF', 'AX 샌드박스', 'AX 카탈리스트'를 운영하기로 했다.
AX 이네이블러 TF는 개별 구성원이 해결하기 어려운 공통 과제를 전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조직이다. AI 교육·지원체계를 개선하고 데이터·시스템 연계와 보안 인프라를 고도화한다.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하고 관리·평가하는 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AX 샌드박스는 기존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프로그램이다. 상반기에는 서비스 개발 조직에서 한 명의 구성원이 AI 에이전트와 함께 기획·개발·검증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하반기에는 전사 각 조직으로 범위를 넓혀 새로운 협업 방식을 검증하고 있다.
AX 카탈리스트는 AX 혁신을 선도하는 구성원이 전사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9월 현업에서 자발적으로 AI를 적극 활용하고 업무에 적용한 구성원 10명이 1기 카탈리스트로 선정된 상태다.
김 팀장은 "제도적인 영역만으로는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기술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며 "현장에서 제기되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회사의 AX로서 성과를 내고 혁신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인수 SK텔레콤 AI 보드(Board) 팀장이 지난 30일 경기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SK텔레콤의 AX(AI 전환)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안세준 기자]](https://image.inews24.com/v1/a70bd7de46bf06.jpg)
민감정보 노출 없이 AI 활용⋯데이터·업무 재설계 기술 개발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제약을 해결하기 위한 자체 기술도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Z.E.Z'(Zero Exposure Zone)는 민감한 데이터 원문을 AI에 노출하지 않고도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개인정보 등 원본 데이터는 별도 보호 영역에서 관리하고, AI에는 업무에 필요한 처리 결과만 전달한다. SK텔레콤은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AI가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데이터 데스크'도 마련했다. 기존 데이터는 시스템과 개발자 중심으로 관리돼 AI가 업무적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김 팀장은 "데이터 데스크는 AI를 활용해 기존 데이터 항목에 의미와 설명을 붙인 것"이라며 더 쉽게 이해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접근, 시스템 연계, 보안 등 AX J 커브의 골짜기를 돌파하고 조직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AX J 커브란 AI를 도입한 직후 재교육, 업무 재설계, 데이터·조직 정비 등으로 업무 효율이 일정 부분 하락하지만, 특정 골짜기를 넘어선 조직은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는 개념이다.
김 팀장은 "AX는 안 할 수 없는 부분이고, AX를 하려면 반드시 J커브를 거쳐야 한다"며 "힘든 구간을 천천히 넘어갈 것인지, 가속해서 빠르게 넘어갈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X 무브먼트를 통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 있다"며 "제도와 기술을 통해 회사의 AX가 큰 성과를 내고 혁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이천=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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