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인공지능(AI) 투자에 필요한 자금이 급증하면서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구축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린 영향이다.
![미국 텍사스주 애빌린에 건설 중인 오픈AI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오픈AI]](https://image.inews24.com/v1/708c6fced03047.jpg)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1조7600억달러(약 23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최고치인 2020년 1조7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규모다. 지난해 발행액은 1조5900억달러였다.
기술기업들이 인프라 구축 비용을 자체 자금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투자등급 채권시장에서 조달된 AI 관련 자금은 3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연간 규모의 약 3배에 달했다.
린지 로스너 골드만삭스자산운용 멀티섹터 채권투자 책임자는 "우리는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자본집약적 기업 투자 사이클을 목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차입 부담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 자금 수용 능력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빌린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도 불확실하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미 경고 신호가 나타났다. 지난 23일 전 세계 회사채 신용스프레드(국채금리 대비 가산금리)는 최대 1.29%포인트(p)로 벌어져 지난해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 국채금리가 최근 고점보다 0.2%p 넘게 하락했지만, 기업들이 부담하는 가산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특히 AI 관련 기업에 더 높은 금리가 요구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I 관련 회사채의 신용스프레드는 약 1.15%p로, 미국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인 0.78%p보다 높았다.
회사채 발행 물량이 쏟아지자 투자자들이 추가 금리를 요구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셈이다.
그럼에도 AI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팀 커피스 얼라이언스번스타인 투자등급 신용부문 책임자는 "높아진 차입 비용이 자금 조달을 제약하지 않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 자금 상당 부분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한 기술기업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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