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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호 종투사' 지정 각축전⋯앞서는 '한화' 뒤쫓는 '교보'


한화증권, 종투사 요건 '자기자본 3조' 연내 달성 가능성
모회사 생명·보험 '유증' 5000억⋯신종증권 4000억 추가
교보생명, 교보증권 추가 수혈하나⋯별도 3000억 '유증'
'출범 2년' 우리증권, 지주 통해 내년 3조 달성 '정조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11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진입을 위한 국내 중형 증권사의 자본 확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자기자본 3조원이 지정 요건인 만큼 종투사 지정을 노리는 증권사들이 대규모 유상증자 등을 통해 공격적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현재 자본 규모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앞선 가운데 교보증권도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이 거론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 6월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자본총계)은 약 2조2674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이미 종투사 지정을 받은 증권사 10곳에 이어 11위 자본 규모다. 교보증권이 2조2406억원, 우리투자증권이 2조2278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종투사는 증권사 핵심 역량 중 하나인 '투자은행'(IB) 사업 확대의 발판이다. 종투사로 지정되면 기업 신용 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100%에서 200%로 늘면서 기업금융 자금 공급 역량이 확대된다.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어가는 종투사의 경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는 등 주식 중개 수수료 외 수익처를 다각화할 수 있게 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달 22일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마쳤다. 최대주주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보험이 2500억원 규모 보통주와 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배정받았다. 이로써 3분기 말 자기자본은 단순 추산으로 약 2조7674억원 수준까지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유상증자와 함께 신종자본증권 발행 결정도 공시한 바 있다.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연내 발행을 추진 중이다. 최대 한도는 4000억원이다. 만약 한도까지 발행할 경우 자기자본은 약 3조2000억원대로 뛰면서 종투사 진입 요건 3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한화투자증권의 손실 흡수력과 재무 완충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보험의 증자 참여는 그룹금융계열 지원 의지와 한화투자증권의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6월 말 기준 국내 중형 증권사(자기자본 순위 11~13위) 자기자본 현황.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사진=금융투자협회]

경쟁사인 교보증권도 몸집 불리기를 통해 추격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지난 22일 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트리니케이에스제일차, 필릭스케이알씨제삼차를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도 신주 배정자에 포함됐다. 이달 30일 납입 완료 시 자기자본은 2조5400억원대로 불어난다.

업계에서는 경쟁사와의 자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모회사 교보생명의 자금 수혈 가능성도 다시 거론된다. 앞서 교보증권은 교보생명이 참여한 유상증자를 두고 일반 주주와 소송을 벌여왔지만 일단락되면서 추가 유증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교보증권 지분 84.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교보증권은 유상증자를 통해 교보생명으로부터 2020년 2000억원, 2023년 2500억원 등 총 45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지난해 한 일반주주가 두 건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주의 주식 가치가 희석됐다며 신주발행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1심에 이어 올 4월 항소심 재판부도 교보증권 측에 손을 들어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2026년 우리금융지주 제7기 정기 주주총회장 [사진=김덕호 기자]

신생인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확충 속도도 두드러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24년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으로 출범했다. 모회사 우리금융지주는 올 4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 1조원을 지원했다. 당시 우리투자증권은 단숨에 2조2000억원대로 자본 규모를 키우면서 추산치로 교보증권을 제치고 자본 순위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내년 추가 증자를 통해 우리투자증권의 자본을 3조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2030년 종투사 진입이란 목표도 내세웠다. 곽민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종투자 지정을 위해 단계적으로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방침은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은 종투사 요건을 까다롭게 상향하는 추세다. 증권업권 성장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전반적으로 확대된 만큼 재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4월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일' 기준 자기자본 충족으로 정성 요건을 강화했다. 사업계획 타당성 및 사회적 신용 심사 등 정성 평가도 추가했다. 이는 종투사 진입 후 별도로 인가를 확보해야 하는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등 심사 과정에도 적용된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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