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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기업예금 17.6% 급증…자금 유출 위험 대비해야"


기업예금 813조원·전체 예금의 35.9%…가계예금은 3.5% 감소
저금리 핵심예금 감소·은행채 발행 확대에 자금조달 부담 우려

[금융연구원]
[금융연구원]

[아이뉴스24 임우섭 기자] 국내 은행의 기업예금이 빠르게 늘면서 자금 유출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안정적인 저금리 예금은 줄고 기업예금과 은행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유동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4일 백연주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브리프 포커스에서 "예금 구성의 변화는 조달 비용과 유동성 관리 부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급여·결제 등 지속적인 거래관계에 기반한 예금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 8월 기업 원화예금은 813조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다. 전체 원화예금 2268조원의 35.9%다. 반도체 경기 호조 등이 영향을 미친 반면 가계 원화예금은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3.5% 감소했다.

은행이 낮은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는 핵심예금은 지난 8월 전년 동월보다 0.5% 감소했다. 금리에 민감한 저축성예금은 7.1%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더 높은 이자를 주는 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거액예금은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인출될 가능성이 크고, 저축성예금 역시 금리 변화에 따라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기 쉽다. 은행으로서는 예금 규모가 늘더라도 갑작스러운 인출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금 외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 발행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은행채 발행액은 27조8000억원, 상환액은 20조6000억원으로 7조2000억원이 순발행됐다. 은행채와 국고채의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까지 상승하면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마련하는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백 연구위원은 기업의 거액예금이 특정 예금주에게 집중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은행채 만기를 분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급여·결제계좌처럼 고객이 꾸준히 이용하는 예금을 늘리는 것도 안정적인 자금 확보 방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예금 유출과 은행채 발행 여건 악화가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여 적정 유동성 완충 자산과 비상 조달 수단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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