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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CEO "한국 고객 요구에 신속 대응"⋯음성서 차세대 반도체 소재 생산


벤자민 하인 CEO 첫 방한⋯"한국서 생산 역량 확보하고 대응 속도 높여야"
음성 몰리브덴 생산설비 개소⋯3D 낸드 넘어 D램·로직까지 적용 확대 추진

[아이뉴스24 황세웅 기자] "한국에서는 소량 생산을 비롯한 다양한 생산 역량을 갖추고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합니다. 그래야 오늘과 내일의 고객 요구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반도체 고객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독일 반도체 소재 기업 머크가 한국 고객사의 기술 개발과 생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을 강화한다.

반도체 공정이 복잡해지고 고객사의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지 생산 역량을 확보하고 소재 공급부터 기술 지원까지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5월 취임한 하인 CEO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고객 요구에 신속 대응"⋯음성서 몰리브덴 생산

머크는 22일 충북 음성 사업장에서 차세대 반도체 소재인 이산화이염화몰리브덴(MoO₂Cl₂) 생산설비 개소식을 개최한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한국머크 음성사이트 전경. [사진=한국 머크]

이번 투자는 고객사가 위치한 지역에서 직접 소재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로컬 포 로컬(Local for Local)' 전략의 일환이다.

음성 사업장에서는 몰리브덴 전구체를 생산하고, 경기 안산 사업장에서는 해당 소재를 반도체 제조장비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생산한다.

머크는 두 사업장의 생산 역량을 연계해 한국 고객사의 소재 검증과 공정 변경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하인 CEO는 한국 내 추가 생산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현재 고객사들과 신규 소재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으며, 향후 고객사의 제품 채택과 수요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텅스텐 대체 소재로 주목⋯3D 낸드부터 D램까지

이번에 생산하는 몰리브덴은 반도체 내부에서 전기가 흐르는 통로를 만드는 데 활용되는 차세대 금속 소재다.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서울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벤자민 하인 머크 일렉트로닉스 최고경영자(CEO)(오른쪽)와 빙 한 박막 소재 비즈니스 수석부사장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세웅 기자]

반도체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전기가 흐르는 통로도 좁아져 저항이 커진다. 저항이 증가하면 전력 손실과 발열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줄이는 소재가 중요해진다.

몰리브덴은 이러한 문제를 개선할 수 있어 기존 텅스텐 등을 대체할 후보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백 개 층을 수직으로 쌓는 3차원(3D) 낸드에서는 좁고 깊은 구조에 금속막을 균일하게 형성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머크는 몰리브덴의 활용 범위가 3D 낸드뿐 아니라 향후 D램의 워드라인과 로직 반도체 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드라인은 메모리 셀에 데이터를 읽고 쓰도록 제어 신호를 전달하는 배선이다.

머크는 몰리브덴 전구체와 자체 개발한 'CK 베이퍼(CK VAPOR)' 공급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솔루션도 제공한다.

전구체는 반도체 표면에 얇은 금속막을 형성할 때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공급 시스템은 이를 일정한 조건으로 제조장비에 전달해 안정적인 공정을 지원한다.

머크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99% 이상의 소재 사용 효율을 구현하도록 설계돼 원료 낭비와 제조 비용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

하인 CEO는 "AI는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키며 복잡성과 혁신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다"며 "기존의 미세화 방식과 개별 소재의 발전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어려워 다음 혁신의 물결은 시스템 통합이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독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과학기술 기업으로 반도체 소재와 디스플레이, 생명과학, 의약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89년 한국에 진출한 머크는 국내 반도체 소재 연구개발과 제조시설 투자를 확대해 왔다. 현재 충북 음성에서는 반도체 박막 공정용 소재를 생산하고, 경기 안산에서는 반도체 소재 공급 시스템을 제조하고 있다.

/황세웅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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