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bfa478d815d12.jpg)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부진 속에 국민의힘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40%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당 내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추진한 당원 직선제 경선에서 지도부 간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과거 전당대회 당시 욕설 녹취까지 공개됐다. 당 밖에서는 개혁신당이 독자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면서 장 대표가 당 내 이견 수습 및 보수 통합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40.9%를 기록해 민주당(36.2%)을 추월했다. 민주당을 2주 연속 앞선 결과지만 국민의힘 지지율 자체는 전주 대비 0.4%p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민주당 40.7%, 국민의힘 39.1%로 집계돼 조사 별 결과도 엇갈렸다. 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안정적인 지지 우위를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제1야당 지지율 사이 차이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부정 평가는 61.0%에 달했다.
중도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56.6%였지만 같은 중도층의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1%, 국민의힘 27.5%로 민주당이 앞섰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있어 부정적인 여론이 국민의힘 지지로 그대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장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같은 조사 기관의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장 대표는 13.7%로 한동훈 무소속 의원(18.7%)보다 낮았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 대표 31.0%, 한 의원 30.0%로 비슷했지만 중도층에서는 각각 6.3%, 21.9%로 격차가 벌어졌다. 무당층에서도 장 대표는 5.8%, 한 의원은 35.6%였다. 당 대표의 당 내 지지 기반과 보수 진영 차기 주자로서 받는 평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는 셈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cad14ada7ddf5.jpg)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도 큰 폭의 변동이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지난 15~16일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의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전주 55.1%에서 41.7%로 13.4%p 떨어졌다.
70대 이상 지지율도 55.6%에서 42.2%로 같은 폭 하락했다. 반면 서울에서는 38.6%에서 45.7%로, 중도층에서는 35.4%에서 38.8%로 올랐다. 지역·연령 별 표본 규모를 고려하면 단기 변동 만으로 지지층 이탈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가 추진해 온 당원 중심 조직 개편은 지도부 갈등의 새로운 원인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에 윤재복 후보를 최종 임명했다.
그러나 일부 책임 당원에게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전화가 연결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된 뒤 재 투표 여부를 놓고 지도부가 충돌하면서 경선 관리의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장 대표는 지난 12일 일부 책임 당원의 투표권이 침해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결선 재 투표를 결정했다. 당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와 관계없이 바로잡아야 할 공정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양향자 최고위원이 당의 조사 범위와 재 투표 방식에 반발하며 결선 재 투표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조강특위는 지난 16일 재 투표 없이 기존 결과를 인정했다. 이어 최고위원회가 19일 윤 후보 임명을 확정했다.
양 최고위원은 경선 결과 자체에는 승복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ARS 발신 오류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정희용 사무총장이 조사 경위와 결과를 충분히 설명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은 양 최고위원의 재 투표 불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지만 투표 오류에 대한 검증과 사태 수습 방식을 놓고 이견은 남았다.
이번 갈등은 장 대표가 '당원 주권'을 핵심 개혁 과제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 대표는 '당원들이 지역 조직위원장 선출에 직접 참여하도록 하겠다'며 전국 당협위원장 전면 재 선출을 추진했다가 현역 의원들의 반발로 사고당협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첫 적용 과정에서 투표 관리 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원 참여 확대라는 개혁 취지와 별개로 선출 절차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b48bfc2dd8c826.jpg)
여기에 장 대표의 과거 전당대회 당시 발언으로 알려진 녹취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더해졌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와 '홍철기TV' 등은 지난해 7월 장 대표로 추정되는 인물이 술자리에서 당 대표 경선 전략을 논의하는 내용의 녹취를 최근 공개했다.
녹취에는 당시 경쟁 상대였던 김문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논의하는 대목 등이 담겼다. 대화 과정에서는 욕설과 비속어도 여러 차례 등장했다.
이른바 '친한동훈계'로 분류돼왔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술 마시면 고함치며 쌍욕 서슴지 않더니. 언젠가 터질 줄 알았다"며 "그래서 인성이란 걸 살피는 거다"라고 적었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장동혁의 황혼'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장 대표의 언행과 정치적 행보를 비판했다.
반면 장 대표 측은 녹취 공개 경위에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조선일보에 1년 이상 지난 사적 대화를 뒤늦게 공개한 것은 장 대표를 흔들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당대표실도 사적 대화 녹취 공개에 유감을 표하며 "취득·유포 경위를 확인한 뒤 형사 고소와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녹취의 전체 맥락과 공개 경위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당 내 우려도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제기됐던 사퇴론은 국정감사 등 현안이 부각되면서 잠잠해졌지만, 용인갑 경선 논란과 녹취 공개로 지도부의 당 운영 방식이 다시 쟁점이 됐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최근 사퇴론이 잦아든 상황을 곧바로 지도부 안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용인갑 경선 논란과 녹취 공개 등을 거론하며 "당내 이견을 수습하는 과정과 지도부의 후속 대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지도부 교체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지만 당 일각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과 친한계의 대리 주자론이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의 복당이 어려울 경우 우호적인 인사를 내세워 차기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이른바 '친한계' 의원들은 관련 논의를 한 적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어 실제 당권 경쟁이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6.10.19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87835adea8b654.jpg)
장 대표가 당내 갈등을 수습하더라도 보수통합에는 별도의 과제가 남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일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을 아우르는 보수통합이 필요하다며 자신도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한 의원의 복당 문제는 여전히 교착 상태이고, 개혁신당은 국민의힘과의 통합보다 자체 조직 기반을 확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동훈 의원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에는 "선거 연대는 검토할 수 있지만 합당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 의원의 '신당 창당'이나 실제 연대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사이에 협력의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수도권 주거혁신포럼을 공동 출범시켰다. 주택 공급과 정비 사업 등 현안에서는 정책 협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선거 연대나 정당 통합으로 연결하는 것은 별개 문제다. 개혁신당이 독자적인 지역 조직과 선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 협력 방식에도 양측의 이해관계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에게는 대여 투쟁을 이어가면서 당 내 갈등을 수습하고, 국민의힘 밖 보수 정치 세력과 협력 방식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동시에 놓여 있다. 여권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곧바로 국민의힘이나 장 대표 개인의 지지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기존 지지층 결집을 넘어 보수 진영의 다른 정치인들과 어떤 협력 관계를 만들어갈 지가 향후 당 운영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는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7~19일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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