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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年 오늘] 분노의 삼성 팬들, 타이거즈 버스 깨부수고 방화⋯경찰과도 대치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은 삼성 라이온즈와 해태 타이거즈의 1986 한국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열린 날이었다. 앞서 광주에서 열린 1차전과 2차전에서 나란히 1승씩을 챙긴 두 팀은 우승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3차전 경기에 사활을 걸었다.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사건으로 전소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 [사진=KBO]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사건으로 전소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 [사진=KBO]

호남과 영남의 갈등이 극에 달했던 당시, 양 팀 팬들의 시선도 3차전에 집중됐다. 더욱이 삼성 팬들은 1차전 당시 해태 팬이 삼성 투수 진동한의 머리에 이물질을 던진 뒤, 선수 교체가 이뤄졌고 이것이 패배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격노한 상태였다.

이 같은 상태에서 시작된 3차전에서 선취점을 올린 것은 홈팀 삼성이었다. 삼성은 1회말부터 김성래의 2점 홈런 등에 힘입어 3점을 따내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그러나 곧바로 2회초에서 2아웃 이후에 연속 홈런을 허용해 3대 3 동점을 내줬다.

이때부터 관중들은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고 일부는 빈 병을 그라운드에 투척하기도 했다.

이후 경기는 팽팽하게 흘러가다 7회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7회초 해태의 공격에서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삼성은 진동한이 서정환을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할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2루수 김성래가 실책을 범해 2점을 내줬고, 이후 김성한에게 쐐기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했다.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사건으로 전소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 [사진=KBO]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같은 날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1986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 관중들이 그라운드에 이물질을 투척하는 등 난동을 부리고 있는 모습. [사진=유튜브 엠빅뉴스]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사건으로 전소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 [사진=KBO]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같은 날 대구 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1986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관중들이 흥분해 다투고 있는 모습. [사진=엠빅뉴스]

삼성은 곧바로 7회말에 2점을 만회했으나 끝내 승부는 뒤집지 못했고 홈에서 해태에 역전패를 당했다.

홈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하자 삼성 관중들은 극도로 흥분했다. 이들은 그라운드 안으로 각종 쓰레기와 술병 등을 집어던지며 난동을 부렸다. 그러던 오후 9시 45분, 한 삼성 팬이 경기장 외곽에 주차된 해태 선수단 버스를 발견하고 유리창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이내 수백, 수천 명의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로 몰려들었고 차창과 차체 파손으로 시작된 버스 파괴는 결국 방화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경찰과 소방이 긴급 출동했으나 분노가 차오를 대로 차오른 팬들은 이들의 접근까지 막고 대치했다. 그 사이 버스는 완전히 전소됐고 결국 경찰이 최루탄까지 발사하고 난 뒤에야 관중들은 해산했다.

당시 해태 선수들은 경기장 관리실로 대피해 있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으나 밤 11시가 되어서야 경기장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사건 이후 KBO는 비상회의를 소집, 4차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중립장소에서 경기를 치를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용일 사무총장의 반대로 인해 결국 4차전은 500여 명의 병력이 동원된 채 대구에서 정상 진행됐다. 결과는 7-4 해태의 승리.

40년 전인 1986년 10월 22일. 야구팬들이 상대 팀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당시 사건으로 전소된 해태 타이거즈 선수단 버스 [사진=KBO]
'해태 왕조' 건설을 함께한 선동열(왼쪽)과 김응용.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의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해태는 같은 해 10월 25일, 서울에서 열린 5차전에서도 5-2로 승리하며 통산 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1987년, 1988년, 1989년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해태 왕조'를 건설했다.

반면, 최악의 관중 난동 사건이라는 오점을 새긴 삼성 라이온즈는 해당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17년이 지난 2002년에서야 LG트윈스를 꺾고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김동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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