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이메일 8통을 중요도별로 정리해 달라."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노트북에 지시를 입력하자 인공지능(AI)이 메일을 4단계로 나눴다.
영상 편집 화면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등장하는 장면만 골라냈다. 프로그램을 일일이 조작하는 대신 AI에 작업을 맡기는 모습이었다.
엔비디아가 국내 소비자에게 노트북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를 소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에는 이메일 정리부터 영상 편집, 게임까지 새 플랫폼의 기능을 살펴보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에는 에이수스·델·HP·레노버·마이크로소프트·MSI 등 PC 제조사 6곳이 참여했다. RTX 스파크 노트북의 가격은 2599달러(약 346만원)부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19b156482d8530.jpg)
RTX는 빛과 그림자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AI로 그래픽 작업을 돕는 엔비디아의 기술 브랜드다. 국내에는 우선 4개 제조사 제품이 출시된다.
메일 정리부터 영상 편집까지…AI에 업무 맡긴다
이메일 시연에서는 AI가 메일을 분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글 캘린더와 드라이브까지 살펴 업무 현황판을 만들었다. 수년 전 이메일에서 과거 대화 내용을 찾는 기능도 소개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8f3c70c86a7b1.jpg)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사용자의 일을 처리하는 것이 AI 에이전트다. 현장에서는 키보드와 마우스로 직접 조작하던 PC 사용 방식이 AI에 업무를 맡기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RTX 스파크는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그레이스 중앙처리장치(CPU)를 결합했다. 두 장치가 최대 128기가바이트(GB)의 메모리를 함께 쓴다. 큰 AI 모델을 실행하고 여러 작업 내용을 다루는 데 필요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d2f9647398a2f8.jpg)
영상 편집에는 AI 에이전트 '헤르메스'와 편집 프로그램 '다빈치 리졸브'를 연결했다.
황 CEO나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가 나오는 장면을 골라내고, 인물을 따라 화면을 잘랐다. 가로 영상을 세로형으로 바꾸는 작업도 채팅 명령으로 처리했다.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윈도에서 AI 에이전트를 쉽게 설치하고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어도비의 포토샵·프리미어도 최적화했다. 일부 편집 작업의 성능은 최대 2배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원선 없이도 작업…게임보다 AI·창작에 초점
배터리로 작동할 때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차나 비행기에서 영상을 편집하고 카페에서 3차원(3D) 작업을 하는 상황을 활용 사례로 제시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f3462b4a84cc6.jpg)
일반 사용 시 배터리는 최대 18시간 지속한다고 소개했다. AI 연산이나 영상 작업을 집중적으로 하면 사용 시간은 줄어든다. 인터넷이 끊겨도 저장된 AI 모델은 실행할 수 있지만 외부 메일·일정 서비스에 접속하려면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게임 체험 공간에서는 'NBA 2K27'에 AI 그래픽 기술 'DLSS 5'를 적용해 빛 반사와 피부 표현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리얼 엔진 5'로 만든 대규모 도시를 이동하는 개발 시연도 진행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8c1fe0acbe8ef.jpg)
현장에서는 GPU 성능이 대략 RTX 5070급으로, 4K 해상도에서 그래픽 설정을 최대로 높여 게임을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AI 개발과 콘텐츠 제작을 주로 하면서 게임도 즐기는 이용자를 겨냥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영상이 재생 중인 'RTX 스파크' 기반 MSI 노트북. [사진=권서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f4a6b9651ec021.jpg)
고사양은 900만원대…가격·호환성이 과제
제품은 PC 제조사들이 자체 브랜드로 판매한다. 고사양 모델은 900만원대까지 올라간다. 메모리 용량이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기존 프로그램이 암(Arm) 기반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역시 보급 확대의 과제다.
현장에서는 내년부터 성능과 가격대가 다양한 제품이 나오면서 일반 소비자로 고객층이 넓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초기 출시 명단에서 빠진 삼성전자·LG전자와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왔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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