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설래온 기자] "자신 있게 준비한 버거입니다. 직접 맛보시죠."
15일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 신제품 설명회. 테이블 위에 3세대 대표 메뉴 'NBB 훅'과 'NBB 펀치'가 나란히 놓였다. 2019년 1900원 버거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던 노브랜드 버거가 이번에는 '맛'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패티의 훈연향과 소스의 풍미를 끌어올려 가격과 양에 이어 맛으로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구상이다.
![노브랜드 신제품 단면. 왼쪽은 'NBB 훅', 오른쪽은 'NBB 펀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be2a36c71b1fd4.jpg)
가격을 내세운 1세대 '그릴드 불고기', 고기의 양을 늘린 2세대 'NBB 어메이징 더블'에 이은 세 번째 도전이다. 두 제품의 단품 가격은 각각 4900원. 한번 먹으면 계속 끌린다는 의미의 '훅'과 강렬한 맛의 타격감을 표현한 '펀치'다. 훅은 첫입부터 짙은 훈연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펀치는 진한 치즈와 할라피뇨의 매운맛으로 입안을 자극했다. 이름만큼이나 맛도 확연히 달랐다.
먼저 손에 쥔 것은 NBB 훅이었다. 쇠고기 패티 두 장에 치즈와 양파, 스모크 마요네즈와 토마토 기반 소스를 더했다. 버거를 베어 물자마자 진한 훈연향이 코끝을 파고들었다. 곧이어 꾸덕한 소스가 혀를 감쌌다. 짭짤한 맛이 먼저 치고 올라왔고 그 뒤로 달콤함이 따라붙었다. 첫입부터 자극적이었다.
맛의 주인공은 패티가 아닌 소스였다. 스모크 마요네즈는 일반 마요네즈보다 훨씬 되직했다. 혀에 묵직하게 달라붙으며 훈연향을 길게 남겼다. 여기에 올인원 토마토 소스가 끼어들었다. 흔히 먹는 케첩보다 토마토의 향이 선명했고 이탈리안 허브의 풍미가 스쳤다. 끝에는 살짝 매콤한 맛까지 남았다. 짜고 달고 고소한 맛이 차례로 밀려왔다.
![노브랜드 신제품 단면. 왼쪽은 'NBB 훅', 오른쪽은 'NBB 펀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f14f13ab241c53.jpg)
한입을 더 베어 물었다. 이번에는 패티의 식감이 도드라졌다. 두 장을 겹쳤지만 기대만큼 촉촉하지 않았다. 씹을수록 수분이 빠진 듯 퍽퍽했고 쇠고기 특유의 육즙보다는 떡갈비를 연상시키는 익숙한 풍미가 강했다. 다행히 진한 소스가 빈틈을 메웠다. 패티가 다소 거칠게 씹히다가도 소스와 섞이면 부드럽게 넘어갔다.
양파는 또 다른 변수였다. 고기와 치즈가 한데 뭉쳐지는 사이 양파만 유독 단단하게 씹혔다. 아삭하다기보다는 뻣뻣한 쪽에 가까웠다. 조금 더 부드럽게 익혔다면 소스와 패티의 조화가 살아났을 듯했다.
그럼에도 손이 멈추지는 않았다. 입안에 남은 짙은 훈연향과 달고 짭짤한 소스가 다음 한입을 재촉했다. 패티의 아쉬움을 소스가 밀어붙이는 구조였다. '훅'이라는 이름이 과장은 아니었다.
![노브랜드 신제품 단면. 왼쪽은 'NBB 훅', 오른쪽은 'NBB 펀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229ca8507db4c2.jpg)
이어 NBB 펀치를 집어 들었다. 체다치즈 두 장에 스모크 할라피뇨 체다치즈 소스와 할라피뇨를 더한 버거다. 첫입부터 훅과는 완전히 달랐다. 짙은 치즈의 풍미가 입안을 덮쳤다. 혀 위에 치즈를 두껍게 바른 듯 꾸덕했다. 고소한 맛은 치즈볼을, 짭짤하면서도 달큰한 뒷맛은 치즈 팝콘을 떠올리게 했다.
자칫 느끼함으로 기울려는 순간 할라피뇨가 등장했다. 아삭하게 씹히는 동시에 매운맛이 혀끝을 찔렀다. 진한 치즈가 입안을 채우면 할라피뇨가 이를 걷어내는 식이었다. 고소함과 매운맛이 번갈아 밀려오면서 입안이 쉴 틈이 없었다. 이름 그대로 한입마다 '펀치'가 날아왔다.
식감도 훅보다 나았다. 패티 자체의 아쉬움은 비슷했지만 할라피뇨의 아삭함이 이를 가렸다. 치즈소스의 묵직함과 고추의 산뜻한 매운맛이 맞물리면서 단조로움을 덜었다. 진한 치즈와 매운 고추의 조합에서는 멕시코식 음식 특유의 풍미도 떠올랐다. 타코에 들어가는 재료를 버거에 옮겨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면 차이가 더욱 선명했다. 훅은 강한 훈연향과 단짠 소스로 첫입을 잡아끌었다. 반면 펀치는 진한 치즈로 시작해 할라피뇨의 매운맛으로 마무리했다. 훅이 묵직하게 파고드는 맛이라면 펀치는 입안에서 여러 맛이 맞부딪히는 버거였다.
![노브랜드 신제품 단면. 왼쪽은 'NBB 훅', 오른쪽은 'NBB 펀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995fc4a1adf8bd.jpg)
이 같은 맛의 조합은 소비자 의견을 거쳐 완성됐다. 신세계푸드는 본격 판매에 앞서 서울 성동구 노브랜드 버거 성수랩점에서 약 한 달간 시범 판매를 진행했다. NBB 펀치는 고객 반응을 반영해 기존 피클을 할라피뇨로 바꿨다. 반면 NBB 훅은 초기 구성에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신제품은 시범 판매기간 전체 20여개 메뉴 가운데 판매순위 1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고객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이색적인 재료보다 합리적인 가격과 버거 본연의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회사는 패티의 훈연향을 살리고 소스의 풍미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맛을 강화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원가 관리에 공을 들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식재료 매입 비용을 줄이고 자체 생산시설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신세계푸드는 5개 자체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버거에 들어가는 소스도 직접 생산하고 있다.
![노브랜드 신제품 단면. 왼쪽은 'NBB 훅', 오른쪽은 'NBB 펀치'. [사진=설래온 기자 ]](https://image.inews24.com/v1/d3bce735e7e813.jpg)
그러나 실제 판매가격에서 경쟁사와의 차이는 크지 않다. 두 제품의 단품 가격은 각각 4900원이다. 맥도날드 '더블치즈버거'(4800원)보다 100원 비싸고 버거킹 '더블비프불고기버거'(5300원)와는 400원 차이에 불과하다. 패티 중량과 원재료 구성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가격만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첫입의 강렬함은 충분했다. 하지만 호기심에 집어 든 버거가 다시 찾는 메뉴로 남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가격과 양을 넘어 맛으로 승부수를 던진 노브랜드 버거의 세 번째 도전도 마찬가지다.
시식이 끝난 뒤에도 할라피뇨의 알싸한 여운은 한동안 입안에 머물렀다. 그 맛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새 또 한입이 생각났다.
/설래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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