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서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 조건으로 중국 다롄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추가 반입할 수 있도록 미 정부에 허가를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낸드플래시 공장 신설과 중국 다롄 공장의 반도체 장비 수출 승인 문제를 연계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d0245ca662533.jpg)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은 중국 다롄 공장의 유휴 공간에 반도체 제조장비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낸드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산 확대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로이터에 보낸 입장문에서 "모드 B의 장비 설치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승인을 받아 진행되고 있다"며 "생산능력 확대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솔리다임이 장비 설치를 추진하는 곳은 다롄 공장 내 '모드 B(Mod B)'로 불리는 생산시설이다. 지난 2023년 건설됐으나 당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침체로 장비 설치가 완료되지 않았다. 현재 일부 장비가 설치돼 있지만 추가 장비를 들일 공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롄 공장은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KLA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업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솔리다임은 모드 B에 추가 장비를 반입하기 위해 미 상무부에 수출 허가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중국 다롄 공장의 생산 확대가 미국 신규 낸드 공장 건설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면 미국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달 솔리다임이 미국 내 신규 낸드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솔리다임은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이르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정부는 중국 내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별도 허가 없이 반입할 수 있도록 했던 포괄적 승인 지위를 철회했다.
이후 기존 공장의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장비 반입은 허용하되 생산능력 확대나 기술 업그레이드를 위한 수출 허가는 원칙적으로 승인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미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SK하이닉스 다롄 공장에 2026년도 장비 반입 허가를 발급하면서 수량을 제한했다. 내년도 장비 반입을 위한 추가 허가는 아직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고대역폭메모리(HBM)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인텔이 오하이오주에 추진 중인 반도체 공장의 일부를 임대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서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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