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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확보 나선 SK, 美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 검토


국내 원전기업과 공동 투자 추진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SK그룹이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의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원전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에 투자한 차세대 원전기업 테라파워에 이어 대형 원전 기술을 보유한 웨스팅하우스까지 투자 대상으로 검토하면서 SK의 에너지 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SK서린빌딩 전경. [사진=권서아 기자]

14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국내 원전 관련 기업들과 함께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설계·건설·설비 분야 기업들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 규모는 조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구체적인 출자 금액과 참여 기업은 확정되지 않았다. SK그룹이 다른 기업들의 투자금을 합친 규모만큼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논의는 한국과 미국이 추진하는 원전 협력 사업과 맞물려 있다. 양국은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투자 규모는 최대 1200억달러로 거론된다. 한국 측은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웨스팅하우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한국 측이 공모가보다 10%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조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가치는 200억~300억달러 수준이다.

SK가 웨스팅하우스에 관심을 두는 배경에는 AI 산업의 전력 수요 증가가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도 주요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 시설인 만큼 원전이 장기적인 전력 공급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은 이미 미국 원전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에 총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2대 주주가 됐다. 테라파워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기업으로 차세대 원자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8월에는 SK이노베이션이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자로 '나트륨'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나트륨은 물 대신 액체 나트륨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원자로 기술이다.

웨스팅하우스는 테라파워와 사업 영역이 다르다. 대형 원전 설계뿐 아니라 핵연료 공급과 기존 원전의 유지보수 사업도 수행한다. SK그룹이 지분을 확보할 경우 차세대 원자로 개발 기업과 기존 대형 원전 사업자를 모두 투자 대상으로 두게 된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의 기업공개 일정과 기업가치, 국내 기업별 투자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민간 기업의 투자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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