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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CEO "AI 성장 걸림돌은 반도체 아닌 자본"


혹 탄 CEO "AI 투자자들 카지노 도박꾼 같아"…수익성에 의문
인텔 CEO도 투자 비용 부담 지적…메모리 성장 둔화 가능성 언급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산업의 최대 걸림돌로 반도체 공급 부족이 아닌 투자 자금 문제를 지목했다.

AI 투자자들을 카지노 도박꾼에 비유하며 과열된 투자 열기를 경고했다. 인텔 CEO도 막대한 AI 투자 비용과 수익성 문제를 거론하면서 반도체 시장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혹 탄 브로드컴 회장[사진=KAIST]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혹 탄 CEO는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AI 산업이 앞으로 직면할 가장 큰 제약으로 자본을 꼽았다.

그는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웨이퍼와 메모리 공급 부족 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AI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투자 자금 확보가 더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운영하려면 반도체 구매뿐 아니라 건물과 전력 설비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반도체를 충분히 생산하더라도 이를 구매할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AI 산업의 성장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혹 탄 CEO는 AI 투자 열기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많은 투자자가 자신이 무엇에 투자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며 이를 카지노 도박에 비유했다.

기업들의 AI 도입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지만 실제 매출이나 이익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픈AI의 수익성도 언급했다. 오픈AI의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매출 증가만으로 사업의 성공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립부 탄 인텔 CEO도 AI 산업의 투자 부담을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자금 조달 비용과 투자수익률(ROI)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산업에 투입되는 돈이 늘어나는 만큼 기업들이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립부 탄 CEO는 앞으로 2~3년간 AI 관련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메모리 반도체는 다른 분야보다 성장세가 먼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주목할 만한 발언이다. 두 회사는 AI 서버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어들 경우 HBM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두 CEO 모두 당장 AI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다고 전망한 것은 아니다.

미국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7%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인텔 주가는 각각 1.9%, 3.2% 내렸다. 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차익실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주도 13일 장중 급락했다. SK하이닉스는 7%대, 삼성전자는 5%대 하락했다. AI 투자 확대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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