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대여 화력' 입증한 한동훈⋯'당 밖' 존재감, 보수 재편 불씨 되나[여의뷰]


김승원 자료전 이어 외통위서 '조직 없는 공중전'
'대권주자' 적합도 우위⋯국힘 지지층도 장동혁과 '접전'
'김승원 검증 자료' 유출 경위는 미지수⋯경찰 고소도

[아이뉴스24 김민지 기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국면에서 주요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국정감사 첫 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직접 추궁하며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보다 수치상 앞섰지만 복당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해, 당 밖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이 보수 진영의 세력 재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9일 아이뉴스24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의원의 대여 활동과 복당 문제를 놓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원내지도부는 한 의원의 여권 인사 검증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장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는 당원게시판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먼저 마무리돼야 한다며 복당에 선을 그어왔다. 친한계는 한 의원의 대여 검증 역량을 당 차원에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을 인정하는 한편 당내 복귀를 허용해 대여공세를 펼치는 문제는 별개로 다뤄지는 셈이다.

한 의원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북한군 포로 송환과 대북제재, 한미 정보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특히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하려다 반미 성향 등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는 의혹을 꺼내 들었다.

조 장관이 "제가 아는 한 없다"고 답하자 한 의원은 미국 당국이 이 원장 측에 반미 성향 등을 문서로 문의했다는 주장까지 제기했다. 조 장관은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하면서도 한미 정보 분야의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튿날인 7일 통일부 국감에서 국정원의 답변 내용도 공개했다. 국정원이 한미 정보협력과 국가안보 관련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회신하자, 한 의원은 이를 사실상 의혹을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재차 부인했다.

정부의 북한군 포로 송환 대응을 놓고도 조 장관과 설전을 벌였다. 한 의원은 정부가 우크라이나 측에 사과를 요구한 점을 비판하며 "우크라이나가 주적이냐, 북한이 주적이냐"고 따져 물었다. 조 장관은 한 의원의 거친 표현을 문제 삼아 답변을 거부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도 이 원장의 미국 비자 거부 여부를 추궁했지만, 한 의원은 별도로 입수한 제보와 자료 제출 요구를 토대로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원의 후속 답변까지 공개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9월 24일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사고 관련 즉각 조사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의원은 국감장 밖에서도 한미관계 문제를 고리로 대여 공세를 이어갔다.

지난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비자 발급 지연으로 재외공관 국감 방문지를 미국에서 유럽으로 변경하자,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심각한 공개적 불신의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 의원은 미국 국무부에서 비자 심사가 계속 진행 중이며 허가나 거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의 독자적인 대여 행보는 국감 이전부터 이어졌다. 지난달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관련 부정 청탁 의혹을 제기하며 녹취록과 문자메시지를 잇달아 공개했고, 같은 달 24일에는 국방부 앞에서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의 신속한 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조직적 인사 검증과 국감 대응에 나선 것과 달리, 한 의원은 개별 의혹을 뒷받침하는 자료 공개부터 현장 방문, 상임위 직접 질의까지 병행하며 대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적극 행보에 이른바 '친한계'에서는 한 의원을 당의 대여 검증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한계로 언급되는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지난달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현재 이 사건의 공론화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은 한 의원"이라며 징계를 취소하거나 청문회 기간 정지해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여시키자고 제안했다. 다만 정점식 원내대표와 당권파의 반대로 실제 청문위원 참여는 이뤄지지 않았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수도권을 비롯한 당 일각에서는 현 체제로 내년 있을 수 있는 보궐선거와 전당대회를 치르는 데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며 "한 의원이 당 밖에서도 대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진정한 '보수통합' 등 변화를 위해 계파 간 이해관계를 떠나 복당 논의를 진전시키고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권파에서는 현재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지난 8일 만난 국민의힘 한 의원실 관계자는 "과거 당직에 임명된 일부 인사가 방송 등에서 한 의원을 공개적으로 옹호하면서 장 대표를 비판했던 사례"를 거론, "이 같은 경험 때문에 지도부가 새로운 당직자 인선에 신중하다"고 설명했다.

장동혁 당 대표 또한 지난달 25일 뉴데일리TV 인터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당원게시판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는 복당 문제 자체를 언급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화미래리포트 2026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6.8.25 [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한 의원의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적합도'와 국민의힘 복당을 둘러싼 여론이 다르게 나타났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한 의원은 18.8% △장 대표는 14.9%로 집계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3.9%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장 대표가 32.3% △한 의원이 30.7%를 기록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도 장 대표가 33.1%로 한 의원(24.8%)보다 수치상 높았다.

복당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49.2%가 반대했고 찬성은 34.3%였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찬성 48.7%, 반대 44.5%로 표본오차를 고려할 때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단정하기 어려웠다. 당 지지층에서도 복당 찬반이 엇갈리는 만큼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지지가 곧바로 당적 회복에 대한 지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한 의원이 김 전 후보자 의혹을 제기하며 공개한 자료를 놓고 여당의 문제 제기와 법적 대응도 잇따랐다.

지난 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서울서부지검 기소계획 관련 문건'이 검찰 내부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한 달 가까이 경위를 확인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법무부의 '제 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에 "공소청이 사실관계를 확인한 데 이어 관련 부서에서 진상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출 여부와 경위는 수사를 통해 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같은 날 김 전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 양 모씨도 자료의 입수 경위와 자신을 지칭한 표현의 사실관계를 문제 삼으며 한 의원을 명예훼손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한 의원은 앞서 김 전 후보자 관련 자료 공개를 두고 "공익을 위한 제보"라는 취지로 반박해 왔다. 대여 검증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가 김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쟁점이 됐지만, 해당 자료의 공개 과정은 다시 법적 다툼의 대상이 된 셈이다.

한 의원은 오는 11일부터 22일까지 예정된 외통위 미주반 재외공관 국정감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국내 국감에서 한미관계와 대북정책을 문제 삼았던 한 의원이 해외 현장에서도 관련 현안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7 [사진=연합뉴스]
'뷰'가 좋은 정치뉴스, 여의뷰!!! [사진=그래픽=조은수 기자]
/김민지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대여 화력' 입증한 한동훈⋯'당 밖' 존재감, 보수 재편 불씨 되나[여의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