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편의점 업계의 브랜드 경쟁이 상품과 매장을 넘어 글씨체로 확장되고 있다. CU와 GS25가 한글날을 맞아 자체 서체를 잇달아 선보이며, 브랜드의 고유한 인상을 소비자의 문서와 콘텐츠까지 확장하고 있다.
앱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매장 홍보물, 상품 패키지에 같은 서체를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동시에 소비자가 직접 글씨체를 사용하도록 해 일상 속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산돌과 함께 'SD CU 좋은친구' 폰트를 선보였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CU]](https://image.inews24.com/v1/bf1c5cdc980a79.jpg)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폰트 기업 산돌과 함께 'SD CU 좋은친구'를 개발했다.
서체에는 CU가 추구하는 친근함과 활기, 트렌디함을 담았다. 안정적인 글자 구조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곡선과 살짝 위로 올라가는 삐침을 적용해 밝고 친근한 인상을 표현했다.
CU는 좋은친구체를 자체 앱 포켓CU와 SNS에 우선 적용한 뒤 점포 홍보물과 상품 패키지 등으로 사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글 자음을 활용한 ‘초성 마카롱’을 시작으로 향후 스낵과 키링북, 의류 등 상품과 굿즈에도 서체를 활용한다. 단순한 홍보용 글씨체를 넘어 상품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로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소비자도 직접 써볼 수 있다. 한글날인 9일부터 산돌구름에서 무료 이용권을 등록하면 3개월 동안 좋은친구체를 사용할 수 있다. 무료 이용권 등록 기간은 다음 달 30일까지다. 무료 이용 기간이 끝난 뒤 계속 사용하려면 유료 이용권을 구독해야 한다. 이용료는 월 8000원 수준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산돌과 함께 'SD CU 좋은친구' 폰트를 선보였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CU]](https://image.inews24.com/v1/ed1d5d595d84c5.jpg)
GS25는 편의점 자체 브랜드 대신 대표 간편식 브랜드 ‘혜자로운’을 글씨체로 확장했다.
'GS혜자로운체'는 혜자로운 브랜드를 개편하면서 개발한 로고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합리적인 가격과 풍성한 구성에서 느끼는 만족감을 표현하기 위해 리듬감 있는 획과 부드러운 곡선을 적용했다.
서체는 한글 2780자와 영문 94자, 특수문자 541자로 구성됐다. 인쇄물과 광고, 상품 패키지, 영상,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
GS25가 기업 브랜드가 아닌 혜자로운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눈에 띈다. 혜자로운은 2010년 배우 김혜자와 선보인 도시락에서 출발해 김밥과 주먹밥, 빵, 디저트 등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억4000만개를 넘어섰다.
GS25는 이번 서체 공개를 통해 상품 중심의 '혜자로운' 브랜드를 일상 영역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산돌과 함께 'SD CU 좋은친구' 폰트를 선보였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CU]](https://image.inews24.com/v1/71f04f2898047e.jpg)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산돌과 함께 'SD CU 좋은친구' 폰트를 선보였다. AI 생성 이미지. [사진=CU]](https://image.inews24.com/v1/c8df4f060e6414.jpg)
두 회사는 서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CU가 3개월간 무료 체험 기회를 제공해 브랜드 경험을 유도한다면 GS25는 개인과 기업 모두 별도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한다.
GS혜자로운체는 상업적·비상업적 용도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별도의 출처 표기도 필요하지 않다. 다만 폰트 파일 자체를 판매하거나 임의로 수정·변형한 뒤 재배포하는 행위는 제한된다. 서체는 9일부터 GS25 공식 인스타그램에 연결된 웹사이트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편의점 업계가 전용 서체에 주목하는 것은 브랜드의 고유한 인상을 다양한 소비자 접점에서 일관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장과 상품, 디지털 채널마다 동일한 서체를 사용하면 브랜드 이미지를 보다 선명하게 구축할 수 있고, 소비자가 직접 폰트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브랜드 노출도 자연스럽게 확대된다.
한글날이라는 시의성도 활용할 수 있다. 한글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소비자에게 브랜드 자산을 개방한다는 사회적 의미와 마케팅 효과를 함께 얻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용 폰트는 브랜드 고유의 독창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고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전달하는 수단"이라며 "소비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면 브랜드 친근감을 높이고 브랜드 경험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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