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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연쇄 해킹 신용위험도 부각⋯신평사, 평가 강화 검토


해킹 피해, 영업중단·고객이탈·조달비용 상승 번져
IT 외주 집중도·운영 복원력도 신용평가 변수로

챗gpt생성 [사진=이도훈 기자]
챗gpt생성 [사진=이도훈 기자]

[아이뉴스24 이도훈 기자] 최근 은행권에서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사이버 리스크가 정보보호 문제를 넘어 은행의 신용위험을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해킹 사고가 영업중단과 고객이탈, 자금조달비용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의 신용위험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기평은 최근 발간한 'AI 시대 금융회사의 사이버 리스크와 신용위험' 보고서에서 사이버 리스크가 금융회사의 수익성과 유동성, 자본적정성, 규제비용, 평판, 자금조달비용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 있는 복합적인 신용위험 요인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신한·KB국민·하나은행 등에서는 대출모집인용이나 직원용, 영업지원용 시스템 등 외부 업무 접점을 겨냥한 침해사고가 잇따랐다. 신한은행에서는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를 통한 공격으로 약 2만5000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고,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서도 각각 119명,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한기평은 이 같은 사고가 개별 금융회사의 보안 문제를 넘어 금융권이 유사한 소프트웨어와 외주업체, 인증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공통 취약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특히 모바일 앱과 대출모집인 플랫폼, 외주 IT 개발사 등 외부 생태계와 금융서비스가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금융회사 본체보다 보안 수준이 낮은 제3자가 주요 침투 경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사이버 사고는 직접적인 복구비용뿐 아니라 영업중단과 과징금·손해배상, 고객이탈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핵심 IT 시스템이 멈출 경우 모바일뱅킹과 지급결제, 대출심사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시장 신뢰가 악화되면 금융채 발행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비용이 늘어나 순이자마진(NIM)을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의 사이버 리스크 평가 범위도 넓어질 전망이다. 한기평은 은행의 경우 핵심계정과 지급결제시스템 의존도, 고객정보 규모, 디지털채널 비중과 함께 IT 외주업체 집중도, 사고 발생 시 운영 복원력과 유동성 영향 등을 주요 평가항목으로 제시했다.

신용평가에서는 사고 발생 자체보다 피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 핵심 영업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상영업으로 얼마나 빨리 복귀했는지가 중요하게 평가된다. 한기평은 사고 이후 보안투자 확대와 외주구조 개선, 취약점 제거 여부, 반복적인 통제 실패 여부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실제 사이버 사고가 신용평가에 반영된 사례도 있다. 한기평은 2025년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롯데카드에 대해 올해 3월 정기평가에서 '경영 및 리스크 관리' 평가요소 매핑을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 사이버 리스크 정성 평가에 더해 노출도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 지표 도입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이도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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