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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모멘텀' HLB 붙으면 일단 오른다?⋯그룹주 '옥석 가리기'


HLB 상승 호재,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FDA 재신청 가능성
그룹주 전반 투심 확대⋯업종 불문 테마성 '무더기 랠리'
HLB생명과학·제약 '간접 수혜'⋯이노베이션·글로벌 '제한적'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아이뉴스24 성진우 기자] HLB 그룹 주가가 신약 모멘텀을 타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HLB가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재신청에 나서면서 그룹 전반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확산된 모습이다. 다만 계열사별로 신약 사업과 연결 고리와 실제 수혜 정도가 다른 만큼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온다.

HLB, 리픽투·리보세라닙 '연타석 호재'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LB는 전 거래일 대비 1400원(2.95%) 내린 4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7%대 상승 마감하면서 일부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됐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었다.

3만원 초반대에 머물던 HLB는 최근 한 달(9월7일~10월6일) 43.85% 상승하며 4원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두 차례 상승 요인이 작용했다.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신청한 담관암 신약 '리픽투'의 FDA 품목허가 소식에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쳤다. 전날에는 엘레바 제조시설 실사가 '자발적 시정조치 권고'(VAI)로 마무리되면서 리보세라닙 재신청 기대감에 또다시 랠리했다.

HLB뿐만 아니라 HLB 그룹주가 동반 급등했다. 지난달 리픽투 허가 호재 때와 유사한 주가 흐름이다. 일부 계열사는 오히려 HLB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전날 HLB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HLB바이오스텝도 29.91% 올랐다. HLB생명과학(상승률 25.03%)·글로벌(17.45%)·테라퓨틱스(17.00%)·이노베이션(7.61%) 등도 불기둥을 쐈다.

투자업계는 HLB 최대 호재인 리보세라닙의 FDA 재신청과 허가 가능성에 주목한다. HLB 관계자는 "간암 신약 NDA 재제출을 위한 준비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후 FDA 심사에도 차질 없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마성 '그룹 프리미엄' 주의보⋯HLB이노베이션·글로벌

일각에선 이같은 계열사 동반 급등을 두고 테마 성격의 '그룹주 프리미엄'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간암 신약 FDA 허가의 실제 수혜가 계열사마다 상이하다는 이유에서다. 계열사별로 이번 호재가 기업 실적에 주는 영향과 기업 개별 이슈 등을 먼저 따져본 뒤 매수에 나서야 된다는 지적이다.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회사는 단연 HLB다. 그룹은 HLB와 엘레바를 중심으로 리보세라닙 글로벌 상용화를 진행해 왔다. 다른 계열사는 별도의 연구개발(R&D) 축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올 6월 말 기준 HLB는 엘레바 지분 99.97%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현지에서 승인받는 신약 매출은 HLB의 기업 가치와 직접 연결된다.

계열사 HLB생명과학과 HLB생명과학도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들 회사는 그룹 내 바이오·제약의 주력 계열사로 꼽힌다. HLB가 최대주주인 HLB생명과학은 리보세라닙의 국내 및 해외 수익을 일부 공유하는 권리를 확보한 상태다. HLB제약도 전문의약품 제조·판매와 위탁생산(CMO) 등을 기반으로 제약 사업을 전개한다. 그룹 바이오 사업이 확대되면 실적 확대 가능성이 높다.

HLB바이오스텝·펩·파나진은 리보세라닙의 미국 상업화와 매출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HLB바이오스텝은 비임상시험 수탁(CRO), HLB펩은 펩타이드 소재 및 신약 등을 주력으로 한다. HLB파나진은 PNA 기반 분자진단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 계열사는 주로 상용화와 유통보다는 개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향후 HLB가 리보세라닙 미국 상용화를 기반으로 후속 파이프라인 투자 여력을 확보했을 때 장기적인 수혜는 기대할 수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이미지 [사진=챗GPT 제작]
HLB 주요 계열사의 간암 신약 FDA 허가 수혜 정리 [사진=챗GPT 제작]

반면 HLB이노베이션이 간암 신약 모멘텀과 가장 거리가 먼 계열사로 꼽힌다. 회사는 반도체 전장 및 산업용 부품 사업을 본업으로 두고 있다. 바이오 부문 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올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200억3557만원 중 9744만원 수준에 그친다. 그마저도 모두 내수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같은 이유로 HLB글로벌도 신약 수혜에서 비켜나 있다. HLB글로벌은 미디어 커머스·화장품·식품 및 음료 사업 등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다. 상반기 매출 비중은 미디어 커머스 부문이 60.6%를 차지한다. 식품 및 음료 비중은 32.0%다. 헬스케어 사업 비중은 0.9% 수준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HLB 그룹 다수 계열사의 사업 내역이 근거 없는 '추격 매수' 현상을 부추겼단 지적도 나온다. 핵심 계열사인 HLB를 중심으로 다수 상장사가 본업 외 제약·바이오 사업을 일부라도 포함하면서 투자 혼선이 심화됐단 이유다. 현재 HLB 그룹 계열사는 총 10개가 국내 증시에 상장돼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HLB 그룹은 제약·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 간 사업 협력이 활발하다"며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정확한 내역을 파악하기 어려운 섹터라 개별 종목이나 상승 재료 분석이 절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같은 계열사라는 이유로 급등하는 건 분명 테마성이 커졌다는 의미"라며 "이번 간암 신약의 FDA 허가도 실제 이뤄졌을 때 수혜가 모든 계열사에 동일하게 배분되는 건 아니란 걸 투자 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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