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한정판 스니커즈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리셀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한때 희귀 상품에 웃돈을 붙여 거래하던 스니커즈 중심의 리셀 열풍이 잦아들면서 플랫폼마다 사업 전략을 재편하는 모습이다.
무신사는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솔드아웃'을 종료하고 관련 기능을 패션 중고거래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로 통합한다. 반면 네이버 계열 크림은 트레이딩카드와 테크, K패션 등으로 거래 영역을 넓히며 종합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셀 플랫폼들이 스니커즈를 넘어 패션, 테크, 트레이딩카드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리셀 상품이 진열된 매장의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15e634030f6e9a.jpg)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오는 12월31일 솔드아웃 서비스를 공식 종료한다. 한정판 상품 거래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솔드아웃의 개인간거래(C2C) 운영 경험과 관리 역량을 무신사 유즈드에 이식해 패션 리커머스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무신사는 2020년 솔드아웃을 선보이며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정판 상품의 개인간거래 규모가 감소하면서 플랫폼 운영 전략을 수정했다.
지난해에는 솔드아웃 운영 자회사인 에스엘디티(SLDT)를 흡수합병하며 조직 효율화에 나섰다. 별도 리셀 플랫폼을 유지하기보다 기존 무신사의 고객 기반과 패션 상품군을 활용할 수 있는 중고거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무신사 유즈드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상품까지 거래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무신사에서 새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중고 상품의 판매자이자 구매자로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무신사 관계자는 "한정판 중심의 소수 상품 거래를 넘어 중고 상품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순환경제 트렌드에도 부합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리커머스 영역에서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셀 플랫폼들이 스니커즈를 넘어 패션, 테크, 트레이딩카드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리셀 상품이 진열된 매장의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1cd7fb008c6bbe.jpg)
반면 크림은 솔드아웃과 다른 길을 택했다. 기존 플랫폼과 검수 인프라를 유지하면서 스니커즈 외 상품을 늘리는 방식이다. 명품을 비롯해 트레이딩카드게임(TCG), 게이밍 기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금·은 등으로 거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켓몬과 원피스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트레이딩카드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최근 두드러진 분야는 포켓몬과 원피스 등 캐릭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트레이딩카드다. 크림에 따르면 올해 1~7월 TCG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8배 증가했다. 거래량은 약 131배, 평균 거래금액은 59% 늘었다. 다만 크림은 구체적인 거래액과 거래 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신규 이용자 유입도 늘었다. 같은 기간 크림 가입 당일 TCG 상품을 구매한 이용자는 전년 동기보다 약 106배 증가했다. 지난 7월에는 낱장으로 거래하는 싱글카드의 거래액이 처음으로 박스 단위 상품을 넘어 전체 TCG 거래액의 약 57%를 차지했다.
카드의 희소성과 보존 상태에 따라 거래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수집품의 특성이 플랫폼의 검수·중개 기능과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고가 거래 사례도 잇따랐다. 올해 3월 포켓몬의 '피카츄 뭉크전 프로모 카드'는 2363만원에 거래됐으며, 마리오 피카츄 카드 역시 1390만원에 거래됐다.
테크 분야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크림에서 한정판 게이밍 마우스를 출시한 로지텍의 거래액은 직전 반기 대비 120배 이상 증가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약 3.4배, 삼성은 약 2.7배 늘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아모우'의 거래액도 같은 기간 11배 이상 증가했다.
크림 관계자는 "리셀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브랜드마다 한정판 스니커즈를 많이 출시했지만 지금은 시장 환경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스니커즈 하나만 고집했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며 "올해 초 금과 은으로 카테고리를 넓히고 트레이딩카드까지 확대하는 등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셀 플랫폼들이 스니커즈를 넘어 패션, 테크, 트레이딩카드 등으로 거래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다양한 리셀 상품이 진열된 매장의 모습. [사진=AI 생성 이미지]](https://image.inews24.com/v1/49774dbbd3092c.jpg)
두 회사의 선택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스니커즈 중심의 리셀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무신사는 기존 패션 고객을 기반으로 중고거래 전반을 흡수하고, 크림은 검수와 거래 인프라를 여러 상품군에 적용하고 있다.
리셀 플랫폼의 경쟁 기준도 희귀 운동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서 다양한 상품을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구축하느냐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구서윤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