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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DMZ 지뢰 폭발 "불의의 사고"…野 "비참한 정신 승리"


21일 폭발 이후 대북 비판 자제…'진상 규명' 강조
野 "침략 행위 은폐·축소"…靑 "장병 위로 맥락"

[아이뉴스24 문장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와 관련해 대북 비판 대신 대화와 평화 공존을 강조하는 이른바 '로키(low key·절제된 기조)'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책임을 직접 언급하기보다 진상 규명과 필요한 조치를 강조하면서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복원에 무게를 뒀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야당은 "비참한 정신 승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10.1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78주년 국군의 날 기념 오찬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6.10.1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북한을 직접 겨냥한 발언을 자제해왔다. 29일 국무회의에서 "군 당국은 유엔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며 "그 진상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것이 공개석상에서 내놓은 첫 공식 입장이었다.

지난 1일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도 북한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대신 남북 간 긴장 완화와 대화 복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다"며 "신뢰를 회복하고 단절된 대화를 복원하는 길에 북측도 이제는 함께하기를 기대하고 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군 당국이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을 북한군 지뢰로 판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데 이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북한군 지뢰의 '매설' 정황을 확인하고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힌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장동혁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끝내 북한에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 아예 '지뢰'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았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또 "앞으로 북한이 무슨 도발을 해도, 이 대통령은 벌벌 기기만 할 것"이라며 "이 대통령, 대한민국 안보에 지뢰밭을 깔고 있다. 그 지뢰가 폭발하기 전에 국민이 끌어내릴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지뢰 폭발 사고를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점은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날 기념사에서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해 "얼마 전 비무장지대에서 불의의 사고로 부상을 당하신 우리의 장병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불의'라는 말은 예상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북한의 명백한 침략 행위를 마치 길 가다 넘어진 것인냥 예상치 못한 사고로 규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언어 공작 자체가 침략 행위에 대한 은폐와 축소"라며 "대통령은 남과 북이 함께 이기는 길을 찾자고 했다. 비참한 정신 승리"라고 했다.

또 루쉰의 소설 '아Q정전'의 주인공이 깡패에게 몰매를 맞고도 '정신적으로 패배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이른바 '정신 승리'를 언급하며 "대통령이 정신 승리에 중독된 현실판 아Q가 아닌가. 도대체 얼마나 더 도발과 모욕을 당해야 비굴한 인내심을 멈출 것인가"라고 이 대통령을 직격했다.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불의의 사고'라는 표현이 북한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진화에 나섰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불의의 사고'라는 표현을 하는 맥락은 그 사고로 인해 크게 다친 부상 장병을 위로하고, 가족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수석은 "이번 지뢰 사고의 분명한 원인을 지금 규명하는 과정에 있고, 그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밝히겠다고 얘기하고, 표명하고 있지 않나"라며 "구체적인 사고 결과가 보고되고 나면 거기에 따라서 철저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조치를 엄중하게 취해 나가겠다는 생각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장원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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