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국과 유럽, 일본 장기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물가 우려가 커진 데다 경기 강세와 재정 지출 확대가 겹치면서 채권 매도세가 이어졌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REUTERS/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e90834d55c064.jpg)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38%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243%로 마감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3분기에만 0.9%포인트(p) 가까이 올라 2000년 이후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유럽으로 번졌다.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6.020%까지 올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도 장중 4.964%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 국채 간 금리 차이는 1.4%p로 벌어져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장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국채에 투자한 헤지펀드들이 차익거래 포지션을 줄이면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그리스 국채 금리도 함께 올랐다고 전했다.
아시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까지 올라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금리를 올리는 요인은 물가와 재정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자금 수요가 커진 점도 채권 금리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를 웃도는 동안 투자자들이 장기 채권에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채권시장이 아직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위험은 남아 있다고 봤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정부와 가계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선진국들이 지난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에 지급한 이자가 3조300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이번 주 7.28%로 전주보다 0.25%p 올랐다.
미 재무부는 국채시장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장기 국채 조기 재매입을 확대하고 있다. 이날 만기 10~20년 국채 6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채권시장과 달리 뉴욕증시 충격은 제한됐다. S&P500지수는 0.19%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04% 상승했다.
/정승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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