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성효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계절적 성수기에 맞춰 10월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 현대제철은 H형강과 판재류 가격을 인상하고 동국제강도 철근 고시가격을 높인다.
다만 제조사가 제시한 가격과 실제 유통가격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재고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격표를 올리는 것보다 인상분을 실제 거래에 반영하는 일이 더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e8756e7ba032af.jpg)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0월1일부터 H형강 판매가격을 소형 규격 기준 톤당 123만원, 대형 규격 기준 136만원으로 각각 5만원 올린다. 열연강판·냉연강판·후판 등 판재류 공급가격도 톤당 4만원 인상한다.
H형강 가격은 SS275 강종 현금결제 기준이며 규격과 강종에 따른 엑스트라는 별도로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비수기가 끝나고 유통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는 점과 제품별 수급 상황 등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했다. 4분기 주요 제강사의 설비 보수 일정과 중대형 규격 수주 집중에 따른 생산 부담도 가격 운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에는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 판매와 출하가 부진했다. 연휴가 끝난 10월에는 건설 현장 가동이 정상화하면서 철강재 주문도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기대다.
현대제철은 무리하게 시장가격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성수기 진입과 수급 여건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한다는 입장이다. 수입재 가격과 원료비, 제품별 재고 등도 향후 가격 운영 과정에서 함께 살펴볼 방침이다.
다만 가격 인상분이 실제 시장에 반영될지는 수요에 달렸다. 주문과 출하가 늘면 인상 가격을 유지할 수 있지만 수요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유통 단계에서 할인 판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동국제강, 철근 90만원…재고 누적에 생산조절
동국제강도 10월1일부터 철근 일반판매 가격을 SD400 D10 기준 톤당 90만원으로 1만원 올린다. 9월 말까지는 톤당 89만원이 적용된다.
동국제강은 매월 유통가격 고시 제도를 운영하면서 원가와 에너지·전기료 등의 변동분을 반영해 가격을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도 월별 가격 조정의 연장선이며 전월 대비 변동 폭이 크게 확대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407f5584b7466a.jpg)
수요 측면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수출향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도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현재 철근 재고는 일부 누적된 상황이며 장기화된 불황에 대비해 가격정책과 생산조절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기준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SD400 D10 기준 톤당 84만~85만원 수준으로 동국제강이 10월 제시한 고시가격 90만원과는 일정한 간극이 남아 있다.
H형강도 9월 다섯째 주 국산 중소형 유통시세가 톤당 117만~118만원 수준인 반면 현대제철은 10월 소형 규격 고시가격을 123만원으로 제시했다. 제조사 고시가격과 실제 유통시장 거래가격은 거래조건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어 인상분의 시장 반영 여부가 중요하다.
가격 인상보다 '실제 거래'가 관건
관건은 제조사 고시가격과 실제 유통가격의 간극이다. 지난 29일 기준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SD400·D10 기준 톤당 84~85만원 수준으로 동국제강이 제시한 10월 가격 90만원보다 5~6만원 낮다.
H형강도 9월 다섯째 주 국산 중소형 제품의 유통가격이 톤당 117~118만원 수준인 데 비해 현대제철의 10월 소형 규격 가격은 123만원이다. 시장가격보다 5~6만원 높은 셈이다.
제조사 고시가격과 유통가격은 결제 조건과 거래 규모, 규격, 재고 상황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하지만 수요가 약한 시장에서는 유통업체가 재고를 처분하기 위해 할인 판매에 나서면서 제조사의 인상 방침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대제철이 생산한 냉연강판. [사진=현대제철]](https://image.inews24.com/v1/c5bd8b15995aad.jpg)
철강사들이 가격과 함께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공급을 줄여 유통 재고를 낮추지 못하면 성수기에 진입하더라도 가격 인상 효과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결국 10월 철강가격의 향방은 인상 발표 자체보다 연휴 이후 실제 주문과 출하 회복 여부에 달렸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등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일반 건설경기의 부진을 얼마나 보완할지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유통시장에서 그대로 반영되기 어렵다"며 "10월 중순 이후 주문과 출하량, 유통 재고가 가격 인상의 안착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효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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